장·노년층 `컴맹탈출' 사회복지 시각으로
아들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엄마 얼굴도 보지 않은 채 "다녀왔습니다"라는 형식적인 인사만 던지고 바로 방에 들어가 PC를 켠다. PC화면에 `채팅신청이 들어왔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는데, 알고 보니 엄마다. "엄마, 언제 인터넷을 배우셨어요?"라고 아들이 대화창에 입력하자 엄마가 답한다. "아들이랑 대화하려고 배웠지".
여기까지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익광고의 내용이다. 세대간의 갈등을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극복한다는 것이다. 장？노년층들의 정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세대간의 정보격차 못지 않게 세대간의 정보화 단절이 심각하다는 복선도 깔고 있다.
세대간의 정보 격차가 나이만큼이나 벌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장년층의 정보화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에 앞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도 보장돼야 한다. 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채팅이나 커뮤니티에서 끼워주지도 않는 `사이버 왕따' 문화도 사라져야 하며,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정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교육팀장은 "노인들도 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노인들의 3중고라 할 수 있는 치매(질병), 빈곤, 소외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노인들의 소중한 경험을 이끌어내 사회의 도덕적？경제적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격차 갈수록 벌어져=젊은층에 비해 정보화에 비교적 소외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의 정보화가 복지사회로 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달 초 정보격차해소를위한국회연구모임이 실시한 `2005년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방향과 전략토론회'에서 정보통신부가 제출한 중？장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 68.2% 중 장애인 26.7%, 저소득층 31.4%, 농어민 16.2% 등 정보격차가 심각한 집단 중 최하위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20대와 50대 이상의 이용률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이에 따라 학습하는 능력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 이용률을 보면 지난 2002년 전체국민 58%에서 2003년 64.1%로 증가한데 반해, 장？노년층의 경우 2002년 9.1%에서 14%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국민 대비 장？노년층 인터넷 이용률 격차가 지난 2002년 48.9%포인트에서 2003년 50.1%포인트 상승했다.
또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장？노년층 1세대 단독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26.9%로 전체 가구 보유율이 77.9%보다 5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활용능력 면에서는 장？노년층의 컴퓨터 활용능력 평가지수가 33점(100점 기준, 50점=보통수준)으로 나타나 전체 국민의 컴퓨터 활용능력 평가지수인 51.2점보다 18.2점이 낮았다.
이처럼 정보화 취약계층은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고용？생활？문화？복지서비스 등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게 정통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정보화 교육이 선행돼야=올 상반기에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장？노년층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노년층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방법을 모름'이 47.4%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이용 필요성이 못 느껴서(26.7%), 바빠서(12.2%), 컴퓨터가 없어서(5.3%), 인터넷이 무엇인지 몰라서(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노년층의 과반수 정도가 `사용방법을 모름'을 꼽고 있어 장？노년층 대상 정보화 교육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노년층이 전체 인구 중 533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비용자의 대부분이 통신비 등 인터넷 이용에 대한 비용부담을 느끼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인터넷을 배워봤자 이용할 콘텐츠가 없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이는 중？장년층이 인터넷을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실버들을 위한 콘텐츠 강화는 물론, 어린이가 포털사이트에 접속할 때 어린이 전용 포털이 뜨는 것처럼 노인전용 포털을 만들어 콘텐츠뿐 아니라 노안(老眼)이 있는 노인들이 보기 편하게 `화면확대 표시기' 등도 갖춰져야 한다.
전병헌 정보격차해소를위한국회연구모임 대표의원은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의 정보격차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노인정보화를 지금부터 신경 쓰지 않으면 미래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노년층을 배척하는 인터넷 문화도 바뀌어야=개인사업을 하는 50대 안모씨는 `맛 집' 관련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고 난 뒤, 동호회에 접속해 있던 회원과 채팅을 시도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뜸 `몇 살이냐'고 묻자 안씨가 나이를 밝히자 그냥 대화방을 나가 버린 것.
이처럼 세대갈등은 장년층 이상이 온라인 세상에서 참여할 기회를 앗아가 버리며, 정보사회에서 필요 없는 존재로 인식하는 `무력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끼리 문화'의 특성을 갖고 있는 신세대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인터넷에서 왕따를 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라 인터넷 윤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정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팀장은 "중？노인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인 경험을 젊은 층에 나눠줘야 한다"며 "그러나 이들이 정보사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정보활용 못지 않게 인터넷 윤리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엄마 얼굴도 보지 않은 채 "다녀왔습니다"라는 형식적인 인사만 던지고 바로 방에 들어가 PC를 켠다. PC화면에 `채팅신청이 들어왔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는데, 알고 보니 엄마다. "엄마, 언제 인터넷을 배우셨어요?"라고 아들이 대화창에 입력하자 엄마가 답한다. "아들이랑 대화하려고 배웠지".
여기까지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익광고의 내용이다. 세대간의 갈등을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극복한다는 것이다. 장？노년층들의 정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세대간의 정보격차 못지 않게 세대간의 정보화 단절이 심각하다는 복선도 깔고 있다.
세대간의 정보 격차가 나이만큼이나 벌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장년층의 정보화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에 앞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도 보장돼야 한다. 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채팅이나 커뮤니티에서 끼워주지도 않는 `사이버 왕따' 문화도 사라져야 하며,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정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교육팀장은 "노인들도 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노인들의 3중고라 할 수 있는 치매(질병), 빈곤, 소외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노인들의 소중한 경험을 이끌어내 사회의 도덕적？경제적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격차 갈수록 벌어져=젊은층에 비해 정보화에 비교적 소외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의 정보화가 복지사회로 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달 초 정보격차해소를위한국회연구모임이 실시한 `2005년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방향과 전략토론회'에서 정보통신부가 제출한 중？장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 68.2% 중 장애인 26.7%, 저소득층 31.4%, 농어민 16.2% 등 정보격차가 심각한 집단 중 최하위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20대와 50대 이상의 이용률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이에 따라 학습하는 능력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 이용률을 보면 지난 2002년 전체국민 58%에서 2003년 64.1%로 증가한데 반해, 장？노년층의 경우 2002년 9.1%에서 14%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국민 대비 장？노년층 인터넷 이용률 격차가 지난 2002년 48.9%포인트에서 2003년 50.1%포인트 상승했다.
또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장？노년층 1세대 단독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26.9%로 전체 가구 보유율이 77.9%보다 5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활용능력 면에서는 장？노년층의 컴퓨터 활용능력 평가지수가 33점(100점 기준, 50점=보통수준)으로 나타나 전체 국민의 컴퓨터 활용능력 평가지수인 51.2점보다 18.2점이 낮았다.
이처럼 정보화 취약계층은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고용？생활？문화？복지서비스 등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게 정통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정보화 교육이 선행돼야=올 상반기에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장？노년층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노년층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방법을 모름'이 47.4%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이용 필요성이 못 느껴서(26.7%), 바빠서(12.2%), 컴퓨터가 없어서(5.3%), 인터넷이 무엇인지 몰라서(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노년층의 과반수 정도가 `사용방법을 모름'을 꼽고 있어 장？노년층 대상 정보화 교육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노년층이 전체 인구 중 533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비용자의 대부분이 통신비 등 인터넷 이용에 대한 비용부담을 느끼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인터넷을 배워봤자 이용할 콘텐츠가 없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이는 중？장년층이 인터넷을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실버들을 위한 콘텐츠 강화는 물론, 어린이가 포털사이트에 접속할 때 어린이 전용 포털이 뜨는 것처럼 노인전용 포털을 만들어 콘텐츠뿐 아니라 노안(老眼)이 있는 노인들이 보기 편하게 `화면확대 표시기' 등도 갖춰져야 한다.
전병헌 정보격차해소를위한국회연구모임 대표의원은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의 정보격차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노인정보화를 지금부터 신경 쓰지 않으면 미래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노년층을 배척하는 인터넷 문화도 바뀌어야=개인사업을 하는 50대 안모씨는 `맛 집' 관련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고 난 뒤, 동호회에 접속해 있던 회원과 채팅을 시도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뜸 `몇 살이냐'고 묻자 안씨가 나이를 밝히자 그냥 대화방을 나가 버린 것.
이처럼 세대갈등은 장년층 이상이 온라인 세상에서 참여할 기회를 앗아가 버리며, 정보사회에서 필요 없는 존재로 인식하는 `무력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끼리 문화'의 특성을 갖고 있는 신세대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인터넷에서 왕따를 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라 인터넷 윤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정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팀장은 "중？노인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인 경험을 젊은 층에 나눠줘야 한다"며 "그러나 이들이 정보사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정보활용 못지 않게 인터넷 윤리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