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얼마 전 TV에서 금가루를 뿌린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금도 중금속이고, 중금속 중독이 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들었는데 금은 먹어도 괜찮은 건가요?
〔답변〕중금속은 비중이 4이상 되는 금속을 부르는 말로, 수은ㆍ카드뮴ㆍ납ㆍ동ㆍ크롬ㆍ망간ㆍ바나듐ㆍ철 등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금도 역시 중금속이죠. 아마도 수은이나 카드뮴 등과 같은 중금속은 중금속 중독으로 인한 위험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금에 대한 이야기는 잘 없어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잘 알려진 중금속 중독의 증상을 살펴보면, 수은의 경우 구토나 복통, 설사, 시력 및 청력 감퇴, 신경 장애, 근육 수축 등을 일으킵니다. 납은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고열, 발작, 시력 장애, 정신 이상을 초래하고, 카드뮴은 중추 신경 마비, 신장 기능 장애, 골연화증을 유발합니다. 크롬은 피부염, 궤양, 호흡기 점막 부식 등을, 아연은 복통, 구토, 설사 등 소화기의 염증을 일으킵니다.
금은 약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극히 소량입니다. 얼마 전에는 금술이 유행했고, 고급 일식집에 가면 주방장이 솜씨를 발휘해 금가루를 생선회 위에 뿌려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금은 인체에 무해하며, 음식 맛도 돋군다는 믿음 때문이죠. 그러나 과연 금가루가 건강에 좋을까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금가루는 인체의 위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고 대부분 배설되므로 먹으나 마나입니다. 또한, 금가루 역시 중금속이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다보면 일부 흡수된 금가루는 잘 배출되지 않고 신장을 파괴하며, 뼈를 약화시키고, 빈혈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물론 금을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이 대식세포를 방해해 통증을 없애므로 통풍을 치료하는 데 쓰이거나 관절염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의료용 금은 일식집의 금가루와 다릅니다. 금 성분을 녹여 주사로 사용하는데,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