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맞물려 방출파 위험 과장 많아
가전제품 배출양 걱정할 수준 못 돼
전자파 유해론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전제품이나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무서운 암이나 신경이상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전자파 유해론이다. 웰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외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해론은 언제나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완벽한 의미에서 `유해'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소금이 없으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소금이 흔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소금을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감수했다. 그렇다고 소금이 우리 몸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빛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은 밝게 빛나는 햇빛 덕분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똑같은 빛이 고약한 고문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너무 밝은 빛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빛의 세기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희미한 가로등이 가로수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어느 정도의 위험은 견디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위험을 견뎌내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견뎌내야 하는 `위험'과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합리적으로 비교해서 현명하게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선택에는 충분한 과학 상식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대폰의 마이크로파나 가전제품의 초저주파와 같은 전자파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전자파도 우리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전자파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는 사실은 이미 분명하게 밝혀져 있다. 우리가 어느 정도로 강한 전자파를 견뎌낼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될 뿐이다. 우리 언론에 보도되는 대부분의 의학 연구의 결과는 그런 한계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그런 연구 결과를 곧바로 휴대폰이나 가전제품이 위험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 중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휴대폰을 하루에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이 암에 걸리기 쉽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렇다고 커피나 휴대폰의 유해성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하루에 3시간 이상 휴대폰을 써야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일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커피나 휴대폰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는 전자파 유해론은 불필요하게 과장된 것이다. 정상적인 휴대폰이나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정설이다. 초저주파 복사의 경우에는 진동하는 자기장이 인체의 신경계에 전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압 송전선이나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세기는 지구 자기의 수백분의 1에 지나지 않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결론은 몇몇 과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과학학술원, 국립암연구소, 미국물리학회 등의 공통적인 결론이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에서도 똑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전자파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증거를 찾은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마이크로파나 초저주파 복사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킨다는 명백한 증거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논란이 왜 사라지지 않을까. 정체불명의 선정적이고 신비적인 주장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언론 때문이다. 전자파의 유해 가능성은 정보국을 출입하던 폴 브로더라는 미국 기자에 의해 1976년에 처음 제기됐고, 우리의 경우에도 과학과는 관련이 없는 어느 재미동포에 의해 92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요란스러운 언론보도로 사회문제가 돼버린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91년에 법을 제정하고, 지금까지 무려 250억달러를 낭비해야만 했다. 그렇게 밝혀진 결론을 100억원을 들여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막힌 정책이다. 전자파가 나라에 따라 다른 것도 아닌데 말이다. 더구나 우리 언론은 97년부터 공개된 믿을 만한 연구결과들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우리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것은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위험 요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나친 결벽증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근거 없는 선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까운 돈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런 주장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과학상식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 현대생활이다.
가전제품 배출양 걱정할 수준 못 돼
전자파 유해론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전제품이나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무서운 암이나 신경이상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전자파 유해론이다. 웰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외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해론은 언제나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완벽한 의미에서 `유해'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소금이 없으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소금이 흔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소금을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감수했다. 그렇다고 소금이 우리 몸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빛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은 밝게 빛나는 햇빛 덕분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똑같은 빛이 고약한 고문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너무 밝은 빛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빛의 세기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희미한 가로등이 가로수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어느 정도의 위험은 견디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위험을 견뎌내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견뎌내야 하는 `위험'과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합리적으로 비교해서 현명하게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선택에는 충분한 과학 상식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대폰의 마이크로파나 가전제품의 초저주파와 같은 전자파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전자파도 우리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전자파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는 사실은 이미 분명하게 밝혀져 있다. 우리가 어느 정도로 강한 전자파를 견뎌낼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될 뿐이다. 우리 언론에 보도되는 대부분의 의학 연구의 결과는 그런 한계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그런 연구 결과를 곧바로 휴대폰이나 가전제품이 위험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 중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휴대폰을 하루에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이 암에 걸리기 쉽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렇다고 커피나 휴대폰의 유해성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하루에 3시간 이상 휴대폰을 써야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일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커피나 휴대폰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는 전자파 유해론은 불필요하게 과장된 것이다. 정상적인 휴대폰이나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정설이다. 초저주파 복사의 경우에는 진동하는 자기장이 인체의 신경계에 전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압 송전선이나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세기는 지구 자기의 수백분의 1에 지나지 않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결론은 몇몇 과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과학학술원, 국립암연구소, 미국물리학회 등의 공통적인 결론이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에서도 똑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전자파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증거를 찾은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마이크로파나 초저주파 복사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킨다는 명백한 증거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논란이 왜 사라지지 않을까. 정체불명의 선정적이고 신비적인 주장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언론 때문이다. 전자파의 유해 가능성은 정보국을 출입하던 폴 브로더라는 미국 기자에 의해 1976년에 처음 제기됐고, 우리의 경우에도 과학과는 관련이 없는 어느 재미동포에 의해 92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요란스러운 언론보도로 사회문제가 돼버린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91년에 법을 제정하고, 지금까지 무려 250억달러를 낭비해야만 했다. 그렇게 밝혀진 결론을 100억원을 들여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막힌 정책이다. 전자파가 나라에 따라 다른 것도 아닌데 말이다. 더구나 우리 언론은 97년부터 공개된 믿을 만한 연구결과들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우리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것은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위험 요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나친 결벽증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근거 없는 선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까운 돈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런 주장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과학상식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 현대생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