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의 독성 가려내기 쉽지 않아
개인차도 심해… 무엇이든 과하면 '독'
몸에 좋다는 판매원의 말만 믿고 꽃가루로 만들었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먹였다가 소중한 딸을 잃어버린 부모가 있었다. 간질을 고치겠다고 먹인 `빨간 환약' 때문에 자식의 건강을 완전히 망쳐버린 부모도 있었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엉터리 건강보조식품이나 빨간 환약을 판매한 사람을 쉽게 처벌하거나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우리는 흔히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물질을 `독약'이라고 부른다. 물론 독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화학물질이 독약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독약은 몇 사람의 희생이 있어야만 그 정체가 드러나는 법이다. 방사성 물질의 존재를 처음 알아낸 퀴리 부인도 그 독성을 몰랐던 탓에 스스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독성의 정도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먹여보아서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독성이 의심되는 화학물질을 선뜻 시험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자신의 몸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길 수도 있고,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그런 실험을 강요할 수는 없다.
설사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에 대한 실험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독성이 나타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고,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도 크게 다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새우나 중국음식을 먹으면 심한 거부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결국 화학물질의 독성을 짐작하는 유일한 방법은 화학적으로 인간을 닮은 동물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쉽게 기를 수 있는 쥐가 많이 이용된다. 그것도 한두 마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또는 수백 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 한다. 화학물질의 독성은 어차피 통계적인 방법으로 나타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동물애호가들에게는 끔찍한 일이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보다 안전한 삶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사량'(致死量)은 그런 동물 실험을 근거로 추정한 값이다. 물론 치사량만큼을 먹었다고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니다. 치사량은 어차피 통계적으로 결정된 것이고,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독성의 정도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험에 사용한 동물의 절반이 죽게 되는 `반(半)치사량'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거의 모든 물질이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인간에게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포도당도 몸 속에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된다. 그래서 어떤 물질이 `독약'이냐고 묻는 것은 화학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모든 물질이 잠재적인 독약이다.
그런 면에서는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이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인공물질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 죽을죄를 지은 양반에게 내리는 사약(賜藥)으로 쓰던 비상(砒霜)은 비소(砒素)와 황으로 만들어진 천연물질이지만, 지독한 독약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독약을 가래를 없애거나 말라리아(학질)를 고치는 약으로 썼다. 콩, 보리, 볍씨를 소독하는 농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빨간 환약에 발라진 주사(珠沙)도 독성이 강한 천연 황화수은이다. 그런 주사를 약으로 쓰기도 했지만,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많이 먹거나, 간 기능이 약하면 심각한 수은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차도 심해… 무엇이든 과하면 '독'
몸에 좋다는 판매원의 말만 믿고 꽃가루로 만들었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먹였다가 소중한 딸을 잃어버린 부모가 있었다. 간질을 고치겠다고 먹인 `빨간 환약' 때문에 자식의 건강을 완전히 망쳐버린 부모도 있었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엉터리 건강보조식품이나 빨간 환약을 판매한 사람을 쉽게 처벌하거나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우리는 흔히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물질을 `독약'이라고 부른다. 물론 독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화학물질이 독약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독약은 몇 사람의 희생이 있어야만 그 정체가 드러나는 법이다. 방사성 물질의 존재를 처음 알아낸 퀴리 부인도 그 독성을 몰랐던 탓에 스스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독성의 정도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먹여보아서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독성이 의심되는 화학물질을 선뜻 시험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자신의 몸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길 수도 있고,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그런 실험을 강요할 수는 없다.
설사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에 대한 실험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독성이 나타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고,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도 크게 다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새우나 중국음식을 먹으면 심한 거부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결국 화학물질의 독성을 짐작하는 유일한 방법은 화학적으로 인간을 닮은 동물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쉽게 기를 수 있는 쥐가 많이 이용된다. 그것도 한두 마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또는 수백 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 한다. 화학물질의 독성은 어차피 통계적인 방법으로 나타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동물애호가들에게는 끔찍한 일이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보다 안전한 삶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사량'(致死量)은 그런 동물 실험을 근거로 추정한 값이다. 물론 치사량만큼을 먹었다고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니다. 치사량은 어차피 통계적으로 결정된 것이고,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독성의 정도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험에 사용한 동물의 절반이 죽게 되는 `반(半)치사량'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거의 모든 물질이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인간에게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포도당도 몸 속에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된다. 그래서 어떤 물질이 `독약'이냐고 묻는 것은 화학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모든 물질이 잠재적인 독약이다.
그런 면에서는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이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인공물질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 죽을죄를 지은 양반에게 내리는 사약(賜藥)으로 쓰던 비상(砒霜)은 비소(砒素)와 황으로 만들어진 천연물질이지만, 지독한 독약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독약을 가래를 없애거나 말라리아(학질)를 고치는 약으로 썼다. 콩, 보리, 볍씨를 소독하는 농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빨간 환약에 발라진 주사(珠沙)도 독성이 강한 천연 황화수은이다. 그런 주사를 약으로 쓰기도 했지만,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많이 먹거나, 간 기능이 약하면 심각한 수은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