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정확한 미래예측 불가능
실제 투표결과와 다른 경우도 많아
민주사회는 여론에 의해 움직인다. 봉건영주나 독재자가 아니라 일반 시민의 집단적인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 과학기술이 가져온 가장 획기적인 변화다. 무기명 비밀투표가 그런 여론을 확인하는 가장 민주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이다. 이제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론조사라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여론은 통계적 개념이다. 민주사회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다양성이 민주사회의 저력이다. 그런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학적 평균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다수결(多數決)의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가장 많은 사람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 원칙에서 시작된 것이 투표다.
민주사회의 여론을 확인하는 투표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본래 여론조사는 그런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적절하게 선택한 대상을 충분히 확대하고,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면 그럴듯한 결과를 얻을 수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꿈일 뿐이다. 그래서 여론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와 전혀 다른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아무리 과학의 탈을 쓰려고 해도 본래 미래예측이란 그렇게 불확실한 것일 수밖에 없다.
물리학에서도 통계를 사용한다. 우리 주변의 물질은 수많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평형(平衡) 상태에서 에너지나 엔트로피와 같은 거시적 성질은 분자들의 다양한 상태의 평균에 의해 결정된다. 열역학적 성질이 분자세계의 `여론'이 되는 셈이다. 19세기 말에 오스트리아의 루드비히 볼츠만이 그런 평균을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통계열역학이라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런데 통계열역학이 전혀 쓸모가 없는 경우가 있다. 변화가 겉으로 드러나는 비평형(非平衡)의 상태에서 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너무 커서 주위 환경의 작은 변화에 대한 반응이 비선형(非線型)인 경우가 그렇다. 에너지와 엔트로피 같은 평균을 정의할 수 없다. 분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요동(搖動)이 재앙에 가까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느닷없이 예상하지 못했던 혼돈이나 질서가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물리학에서는 그런 경우를 `복잡계'라고 부른다. 브라질에서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도 복잡계에서 예상되는 흥미로운 결과다. 우리의 심장이 안정적으로 박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도 복잡계의 특성 때문이다.
벨기에의 일리야 프리고진이 처음 도전했던 비선평과 비평형의 복잡계 문제는 현대 물리학의 가장 흥미로운 분야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복잡계에서는 미래에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필연은 의미가 없다. 오로지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우연이 있을 뿐이다. 미래에 대해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획일적인 법칙을 거부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 사회도 대표적인 복잡계임에 틀림없다. 선거 결과가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한 사람의 황당한 주장에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 선거판은 나비효과와 같은 비선형, 비평형 현상에 의해 압도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 경우에 여론조사는 더욱 쓸모가 없다. 사회의 내재된 특성이 그런 예측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투표는 민주화된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수단이다. 투표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근거는 없지만 다른 대안은 없다. 그런 투표가 여론조사에 의해 평가절하되거나 왜곡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과학적 수준의 선거학이나 여론조사학을 영원히 기대할 수 없다.
실제 투표결과와 다른 경우도 많아
민주사회는 여론에 의해 움직인다. 봉건영주나 독재자가 아니라 일반 시민의 집단적인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 과학기술이 가져온 가장 획기적인 변화다. 무기명 비밀투표가 그런 여론을 확인하는 가장 민주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이다. 이제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론조사라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여론은 통계적 개념이다. 민주사회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다양성이 민주사회의 저력이다. 그런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학적 평균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다수결(多數決)의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가장 많은 사람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 원칙에서 시작된 것이 투표다.
민주사회의 여론을 확인하는 투표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본래 여론조사는 그런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적절하게 선택한 대상을 충분히 확대하고,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면 그럴듯한 결과를 얻을 수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꿈일 뿐이다. 그래서 여론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와 전혀 다른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아무리 과학의 탈을 쓰려고 해도 본래 미래예측이란 그렇게 불확실한 것일 수밖에 없다.
물리학에서도 통계를 사용한다. 우리 주변의 물질은 수많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평형(平衡) 상태에서 에너지나 엔트로피와 같은 거시적 성질은 분자들의 다양한 상태의 평균에 의해 결정된다. 열역학적 성질이 분자세계의 `여론'이 되는 셈이다. 19세기 말에 오스트리아의 루드비히 볼츠만이 그런 평균을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통계열역학이라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런데 통계열역학이 전혀 쓸모가 없는 경우가 있다. 변화가 겉으로 드러나는 비평형(非平衡)의 상태에서 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너무 커서 주위 환경의 작은 변화에 대한 반응이 비선형(非線型)인 경우가 그렇다. 에너지와 엔트로피 같은 평균을 정의할 수 없다. 분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요동(搖動)이 재앙에 가까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느닷없이 예상하지 못했던 혼돈이나 질서가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물리학에서는 그런 경우를 `복잡계'라고 부른다. 브라질에서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도 복잡계에서 예상되는 흥미로운 결과다. 우리의 심장이 안정적으로 박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도 복잡계의 특성 때문이다.
벨기에의 일리야 프리고진이 처음 도전했던 비선평과 비평형의 복잡계 문제는 현대 물리학의 가장 흥미로운 분야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복잡계에서는 미래에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필연은 의미가 없다. 오로지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우연이 있을 뿐이다. 미래에 대해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획일적인 법칙을 거부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 사회도 대표적인 복잡계임에 틀림없다. 선거 결과가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한 사람의 황당한 주장에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 선거판은 나비효과와 같은 비선형, 비평형 현상에 의해 압도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 경우에 여론조사는 더욱 쓸모가 없다. 사회의 내재된 특성이 그런 예측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투표는 민주화된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수단이다. 투표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근거는 없지만 다른 대안은 없다. 그런 투표가 여론조사에 의해 평가절하되거나 왜곡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과학적 수준의 선거학이나 여론조사학을 영원히 기대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