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이용 전염병균 효과적 제거
물탱크ㆍ낡은 수도관 오염원 우려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고,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불평도 많다. 수돗물을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힘들게 만든 수돗물이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생수와 정수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실은 정말 안타까운 것이다.
푸른 행성 지구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수돗물은 그런 풍요 속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지극히 최근에 어렵게 찾아낸 대안이다. 아직도 수돗물의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귀한 수돗물을 외면하고 폄하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수돗물의 핵심은 유독 물질 제거와 살균이다.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나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로 오염된 원수(原水)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수원지의 오염을 막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어느 나라나 수원지 관리에 힘을 쓰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수인성 전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미생물을 값싸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염소 소독법'이 개발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였다. 염소를 이용한 정수 기술은 인류의 보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준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그런데 정수장에서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공급 과정에서 다시 오염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낡은 수도관은 물론이고 보일러와 수세식 화장실 때문에 가정마다 갖추고 있는 대형 저수조(물탱크)가 문제다. 특히 가정집의 저수조는 정기적으로 청소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수돗물에는 송수 과정에서의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잔존(殘存) 염소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수돗물에서 불쾌한 염소 냄새가 난다고 불평할 일은 아니다. 남아있는 염소는 수돗물을 받아두거나, 뚜껑을 열고 조금만 끓여주면 쉽게 제거된다.
수돗물에 대한 우리의 불신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다는 지극히 정서적인 것이다. 우선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부 기관이 신뢰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모든 것을 정부 탓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물탱크가 심각한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각자 관리해야 할 물탱크의 오염과 낡은 수도관을 그대로 두고 정부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수기와 생수업체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판매전략도 문제다.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돗물을 폄하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엉터리 전기분해 장치와 화학 지시약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정수기 가격을 부풀리는 명품전략으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깨끗한 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자연에 존재하는 물에는 화학적인 이유 때문에 다양한 전해질(電解質)이 녹아 들어갈 수밖에 없다. 흔히 `미네랄'이라고 부르는 물에 녹아있는 전해질이 우리 건강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100% 순수한 물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우리 몸도 어느 정도의 오염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수돗물에 대한 공연한 사회적 불신에 의한 낭비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의 책임도 무겁다. 깨끗한 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보급하고, 가정의 수도시설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정수기와 생수에 대한 확실한 규제도 필요하다.
물탱크ㆍ낡은 수도관 오염원 우려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고,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불평도 많다. 수돗물을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힘들게 만든 수돗물이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생수와 정수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실은 정말 안타까운 것이다.
푸른 행성 지구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수돗물은 그런 풍요 속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지극히 최근에 어렵게 찾아낸 대안이다. 아직도 수돗물의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귀한 수돗물을 외면하고 폄하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수돗물의 핵심은 유독 물질 제거와 살균이다.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나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로 오염된 원수(原水)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수원지의 오염을 막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어느 나라나 수원지 관리에 힘을 쓰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수인성 전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미생물을 값싸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염소 소독법'이 개발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였다. 염소를 이용한 정수 기술은 인류의 보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준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그런데 정수장에서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공급 과정에서 다시 오염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낡은 수도관은 물론이고 보일러와 수세식 화장실 때문에 가정마다 갖추고 있는 대형 저수조(물탱크)가 문제다. 특히 가정집의 저수조는 정기적으로 청소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수돗물에는 송수 과정에서의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잔존(殘存) 염소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수돗물에서 불쾌한 염소 냄새가 난다고 불평할 일은 아니다. 남아있는 염소는 수돗물을 받아두거나, 뚜껑을 열고 조금만 끓여주면 쉽게 제거된다.
수돗물에 대한 우리의 불신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다는 지극히 정서적인 것이다. 우선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부 기관이 신뢰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모든 것을 정부 탓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물탱크가 심각한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각자 관리해야 할 물탱크의 오염과 낡은 수도관을 그대로 두고 정부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수기와 생수업체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판매전략도 문제다.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돗물을 폄하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엉터리 전기분해 장치와 화학 지시약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정수기 가격을 부풀리는 명품전략으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깨끗한 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자연에 존재하는 물에는 화학적인 이유 때문에 다양한 전해질(電解質)이 녹아 들어갈 수밖에 없다. 흔히 `미네랄'이라고 부르는 물에 녹아있는 전해질이 우리 건강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100% 순수한 물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우리 몸도 어느 정도의 오염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수돗물에 대한 공연한 사회적 불신에 의한 낭비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의 책임도 무겁다. 깨끗한 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보급하고, 가정의 수도시설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정수기와 생수에 대한 확실한 규제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