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ㆍ방수 탁월 '유비쿼터스 소재'
화재에 취약…연소땐 맹독성 가스
마무리 공사 중이던 대형 냉동창고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화재 사고로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부끄러운 후진국형 인재(人災)에 시달려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사고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것은 냉동창고에 단열재로 사용한 폴리우레탄 때문이었다.
`우레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폴리우레탄은 정말 다양하게 활용되는 훌륭한 고분자 소재다.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폴리우레탄은 기계 소재로 쓰는 단단한 경성(硬性) 소재부터 탄성이 크고 가벼운 섬유(스판덱스)나 폼(거품제)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너무나도 다양해서 겉모양만으로는 똑같은 폴리우레탄이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다.
폴리우레탄은 오늘날 정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소재'다. 이제 폴리우레탄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다. 폴리우레탄은 수분과 산염기에 잘 견디고, 화학적으로도 비교적 안정하다. 특히 폴리우레탄 폼은 단열과 방음효과와 함께 방수성도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가격도 충분히 저렴하다. 폴리우레탄은 의류, 가구, 냉장고, 카펫, 자동차 내장은 물론이고 고무 롤러와 비행기 날개에도 사용된다.
폴리우레탄은 다이아이소사이안산과 폴리알코올을 반응시켜 만든다. 원료와 촉매에 따라 폴리우레탄의 성질이 크게 달라진다. 반응 혼합물에 아민이나 유기금속 화합물을 촉매로 사용하면 단단한 폴리우레탄이 만들어지고, 발포제를 사용하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폴리우레탄 폼이 만들어진다. 반응 혼합물에 소량의 물을 넣으면 아이소사이안산과 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져 발포제 역할을 하게 된다. 유기용매로 많이 쓰이는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발포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새 자동차에서 나는 냄새는 폴리우레탄 폼의 구멍에 남아있던 원료 물질이 느리게 새나오기 때문이다.
단열재로 사용하는 폴리우레탄 폼은 작업 현장에서 직접 원료를 혼합해서 만든다. 폴리우레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작업장에는 독성과 인화성이 강한 유증기(油蒸氣)가 가득 차게 된다. 충분한 환기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작업자의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고, 이번처럼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폴리우레탄은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유기 고분자이기 때문에 화재에 특별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폴리우레탄은 불이 붙으면 빠르게 연소된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물질을 첨가하면 연소 속도가 느려지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는 곧바로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폴리우레탄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검은 매연과 함께 맹독성의 일산화탄소와 사이안화수소(靑酸, HCN)가 대량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가스는 한 모금만 마셔도 목숨을 잃게 된다.
물론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화재 위험이 큰 경우에는 무기물 섬유로 만든 유리섬유나 석면과 같은 대체 소재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고,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키기도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그래서 무작정 인화성이 낮은 대체 소재를 사용하자고 고집을 부릴 수도 없다.
관리자가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어떤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소재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화재에 취약…연소땐 맹독성 가스
마무리 공사 중이던 대형 냉동창고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화재 사고로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부끄러운 후진국형 인재(人災)에 시달려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사고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것은 냉동창고에 단열재로 사용한 폴리우레탄 때문이었다.
`우레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폴리우레탄은 정말 다양하게 활용되는 훌륭한 고분자 소재다.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폴리우레탄은 기계 소재로 쓰는 단단한 경성(硬性) 소재부터 탄성이 크고 가벼운 섬유(스판덱스)나 폼(거품제)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너무나도 다양해서 겉모양만으로는 똑같은 폴리우레탄이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다.
폴리우레탄은 오늘날 정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소재'다. 이제 폴리우레탄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다. 폴리우레탄은 수분과 산염기에 잘 견디고, 화학적으로도 비교적 안정하다. 특히 폴리우레탄 폼은 단열과 방음효과와 함께 방수성도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가격도 충분히 저렴하다. 폴리우레탄은 의류, 가구, 냉장고, 카펫, 자동차 내장은 물론이고 고무 롤러와 비행기 날개에도 사용된다.
폴리우레탄은 다이아이소사이안산과 폴리알코올을 반응시켜 만든다. 원료와 촉매에 따라 폴리우레탄의 성질이 크게 달라진다. 반응 혼합물에 아민이나 유기금속 화합물을 촉매로 사용하면 단단한 폴리우레탄이 만들어지고, 발포제를 사용하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폴리우레탄 폼이 만들어진다. 반응 혼합물에 소량의 물을 넣으면 아이소사이안산과 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져 발포제 역할을 하게 된다. 유기용매로 많이 쓰이는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발포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새 자동차에서 나는 냄새는 폴리우레탄 폼의 구멍에 남아있던 원료 물질이 느리게 새나오기 때문이다.
단열재로 사용하는 폴리우레탄 폼은 작업 현장에서 직접 원료를 혼합해서 만든다. 폴리우레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작업장에는 독성과 인화성이 강한 유증기(油蒸氣)가 가득 차게 된다. 충분한 환기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작업자의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고, 이번처럼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폴리우레탄은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유기 고분자이기 때문에 화재에 특별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폴리우레탄은 불이 붙으면 빠르게 연소된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물질을 첨가하면 연소 속도가 느려지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는 곧바로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폴리우레탄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검은 매연과 함께 맹독성의 일산화탄소와 사이안화수소(靑酸, HCN)가 대량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가스는 한 모금만 마셔도 목숨을 잃게 된다.
물론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화재 위험이 큰 경우에는 무기물 섬유로 만든 유리섬유나 석면과 같은 대체 소재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고,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키기도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그래서 무작정 인화성이 낮은 대체 소재를 사용하자고 고집을 부릴 수도 없다.
관리자가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어떤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소재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