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학 첨가제 구분 무의미
가공과정 관리ㆍ절제 우선돼야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첨가제에 대해 걱정스러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공인한 첨가제만 하더라도 610종에 이르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1인당 하루 평균 60여종의 첨가제를 연간 4㎏이나 섭취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끼에 평균 3g 정도에 지나지 않는 양이다.
아무 이유 없이 첨가제를 넣는 경우는 없다. 첨가제를 넣는 것도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첨가제는 가공식품의 맛, 색깔, 냄새, 질감과 함께 저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양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화학의 발전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는다. 첨가제를 포함한 다양한 식품 가공기술이 그런 기적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첨가제가 단순히 식품의 저장성이나 맛을 향상시켜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먹기 어려워서 버릴 수밖에 없었던 먹거리도 적당한 첨가제를 이용하면 훌륭한 음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가공 음식도 많다. 라면, 과자, 햄, 마요네즈, 요구르트, 음료수 등이 모두 그렇다. 그런 가공식품 덕분에 우리 식탁이 더욱 풍성해진 것이 사실이다. 우리 선조가 먹던 것만 먹어야 한다고 고집할 이유는 없다. 우리의 음식도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첨가제가 대부분 우리에게 낯선 것이 사실이다. 응고제, 소포제, 보존제, 산화방지제, 발색제와 같은 분류도 낯설다. 고추, 마늘, 파와 같은 익숙한 이름 대신 사용하는 안식향산, 엽산, 염화마그네슘, 소비톨과 같은 이름은 차가운 공장 냄새가 물씬 풍긴다. 포장에 적혀 있는 낯선 이름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첨가제를 거부하고 천연 양념만 고집할 수는 없다. 사정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식량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식량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거나 환영해야만 한다.
물론 식품 첨가제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 처음에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첨가제 가운데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고, 특정 가공식품의 소비가 늘어나 안전한 허용 한계 이상으로 섭취하게 돼 문제가 되기도 한다. 첨가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절제를 못한 우리 자신이 문제다.
첨가제에 대한 불신은 식품 가공공정과 화학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젤라틴의 경우가 그렇다. 식품의 점성을 높여주고, 안정화시켜주는 젤라틴은 놀랍게도 도살장에서 피혁공장으로 보내는 소가죽의 내피에 붙어있는 것을 모은 것이다. 구두 제조에 사용되는 쇠가죽에 붙어있는 찌꺼기를 어떻게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불평은 우리가 의존하는 먹거리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함을 뜻할 뿐이다.
첨가제를 `화학적 첨가제'와 `천연 첨가제'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화학적 첨가제라고 모두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 아니고, 천연 첨가제라고 해서 화학적 가공 공정을 전혀 거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첨가제를 만드는 과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과정을 얼마나 깨끗하고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무의미한 선동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첨가제의 분류와 이름이 낯설다고 무작정 거부하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먹는 것의 정체를 분명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수준에서 절제를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가공과정 관리ㆍ절제 우선돼야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첨가제에 대해 걱정스러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공인한 첨가제만 하더라도 610종에 이르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1인당 하루 평균 60여종의 첨가제를 연간 4㎏이나 섭취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끼에 평균 3g 정도에 지나지 않는 양이다.
아무 이유 없이 첨가제를 넣는 경우는 없다. 첨가제를 넣는 것도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첨가제는 가공식품의 맛, 색깔, 냄새, 질감과 함께 저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양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우리는 화학의 발전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는다. 첨가제를 포함한 다양한 식품 가공기술이 그런 기적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첨가제가 단순히 식품의 저장성이나 맛을 향상시켜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먹기 어려워서 버릴 수밖에 없었던 먹거리도 적당한 첨가제를 이용하면 훌륭한 음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가공 음식도 많다. 라면, 과자, 햄, 마요네즈, 요구르트, 음료수 등이 모두 그렇다. 그런 가공식품 덕분에 우리 식탁이 더욱 풍성해진 것이 사실이다. 우리 선조가 먹던 것만 먹어야 한다고 고집할 이유는 없다. 우리의 음식도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첨가제가 대부분 우리에게 낯선 것이 사실이다. 응고제, 소포제, 보존제, 산화방지제, 발색제와 같은 분류도 낯설다. 고추, 마늘, 파와 같은 익숙한 이름 대신 사용하는 안식향산, 엽산, 염화마그네슘, 소비톨과 같은 이름은 차가운 공장 냄새가 물씬 풍긴다. 포장에 적혀 있는 낯선 이름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첨가제를 거부하고 천연 양념만 고집할 수는 없다. 사정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식량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식량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거나 환영해야만 한다.
물론 식품 첨가제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 처음에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첨가제 가운데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고, 특정 가공식품의 소비가 늘어나 안전한 허용 한계 이상으로 섭취하게 돼 문제가 되기도 한다. 첨가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절제를 못한 우리 자신이 문제다.
첨가제에 대한 불신은 식품 가공공정과 화학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젤라틴의 경우가 그렇다. 식품의 점성을 높여주고, 안정화시켜주는 젤라틴은 놀랍게도 도살장에서 피혁공장으로 보내는 소가죽의 내피에 붙어있는 것을 모은 것이다. 구두 제조에 사용되는 쇠가죽에 붙어있는 찌꺼기를 어떻게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불평은 우리가 의존하는 먹거리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함을 뜻할 뿐이다.
첨가제를 `화학적 첨가제'와 `천연 첨가제'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화학적 첨가제라고 모두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 아니고, 천연 첨가제라고 해서 화학적 가공 공정을 전혀 거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첨가제를 만드는 과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과정을 얼마나 깨끗하고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무의미한 선동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첨가제의 분류와 이름이 낯설다고 무작정 거부하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먹는 것의 정체를 분명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수준에서 절제를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