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차ㆍ황금주ㆍ황금의약 등 열풍
과학적 효능없어…금낭비 말아야
작년의 `황금 돼지'가 아직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이다. 황금을 이용한 기막힌 마케팅이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진짜 황금으로 벽면을 도배한 노래방이 성업 중이고, 황금 마사지, 황금차(茶), 황금주(酒)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삼겹살에 황금을 발라서 황금 불판에 구워주는 식당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대부분의 황금 마케팅에서는 얇은 금박(金箔)을 이용한다. 금박은 금이 쉽게 늘어나고, 펴지는 특성을 이용해서 만든다. 1g의 금으로 3㎞의 금실(金絲)을 만들 수 있다. 금을 종이 사이에 넣고 두드리면 거의 무한정의 넓이로 펼 수 있다. 얇은 금박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싼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 금박은 오래 전부터 장식품, 식품첨가제, 의약품으로 사용됐다. 유럽연합에서는 지금도 공식적인 식품첨가제로 허용하고 있다.
누런 색의 금은 아득한 옛날부터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값비싼 귀금속이었다. 금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금의 양이 지극히 적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세계적으로 한 해에 자연에서 채취되는 금의 양은 대략 2500톤 정도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금값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금이 워낙 귀하기 때문에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른 금속과 합금을 만들어 쓰기도 하고, 다른 금속의 표면에 전기 화학적으로 금을 얇게 결합시킨 도금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금이 귀한 대접을 받는 두 번째 이유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누런 황금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드럽게 문질러주기만 하면 당초의 반짝이는 광택을 되찾을 수 있다. 귀금속 대접을 받는 은(銀)은 시간이 지나면 광택이 없어지고, 심지어 시커멓게 변색되는 것과는 비교되는 특징이다. 금이 언제나 은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것도 그런 차이 때문이다.
금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금이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은 다른 물질과의 화합을 거부하는 외톨이인 셈이다. 금은 진한 황산이나 염산에 넣어도 녹지 않고, 진한 질산에 넣으면 아주 소량이 녹아 들어갈 뿐이다. 많은 양의 금을 녹이려면 강한 질산과 강한 염산을 섞어서 만든 왕수(王水)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염화금을 이용해야만 겨우 몇 가지 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땅속 깊은 곳의 돌 틈에서 채취한 금 덩어리나, 강바닥의 흙에서 건져 올린 사금(砂金)이 모두 금 특유의 밝은 황금색을 나타낸다. 그래서 금은 대부분의 경우에 순수한 금속 상태로 존재한다. 그런 금이 우리 몸에 들어간다고 해서 화학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결국 금은 우리 몸에 특별한 약효를 나타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한 독성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아랍이나 중국에서는 3500년 전부터 금을 의약품으로 활용했고, 동의보감에도 금의 약효가 소개되어 있다. 지금도 금을 비싼 식품첨가제로 사용한다. 물론 금의 약효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금이 귀하고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상징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다.
첨단 과학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은 금의 효능에 현혹되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극히 한정되어 있고 산업적으로도 쓸모가 많은 금을 아무 이유도 없이 그렇게 마구 낭비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금박으로 낭비해 버린 금은 다시 회수할 수도 없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적 효능없어…금낭비 말아야
작년의 `황금 돼지'가 아직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이다. 황금을 이용한 기막힌 마케팅이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진짜 황금으로 벽면을 도배한 노래방이 성업 중이고, 황금 마사지, 황금차(茶), 황금주(酒)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삼겹살에 황금을 발라서 황금 불판에 구워주는 식당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대부분의 황금 마케팅에서는 얇은 금박(金箔)을 이용한다. 금박은 금이 쉽게 늘어나고, 펴지는 특성을 이용해서 만든다. 1g의 금으로 3㎞의 금실(金絲)을 만들 수 있다. 금을 종이 사이에 넣고 두드리면 거의 무한정의 넓이로 펼 수 있다. 얇은 금박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싼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 금박은 오래 전부터 장식품, 식품첨가제, 의약품으로 사용됐다. 유럽연합에서는 지금도 공식적인 식품첨가제로 허용하고 있다.
누런 색의 금은 아득한 옛날부터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값비싼 귀금속이었다. 금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금의 양이 지극히 적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세계적으로 한 해에 자연에서 채취되는 금의 양은 대략 2500톤 정도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금값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금이 워낙 귀하기 때문에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른 금속과 합금을 만들어 쓰기도 하고, 다른 금속의 표면에 전기 화학적으로 금을 얇게 결합시킨 도금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금이 귀한 대접을 받는 두 번째 이유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누런 황금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드럽게 문질러주기만 하면 당초의 반짝이는 광택을 되찾을 수 있다. 귀금속 대접을 받는 은(銀)은 시간이 지나면 광택이 없어지고, 심지어 시커멓게 변색되는 것과는 비교되는 특징이다. 금이 언제나 은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것도 그런 차이 때문이다.
금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금이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은 다른 물질과의 화합을 거부하는 외톨이인 셈이다. 금은 진한 황산이나 염산에 넣어도 녹지 않고, 진한 질산에 넣으면 아주 소량이 녹아 들어갈 뿐이다. 많은 양의 금을 녹이려면 강한 질산과 강한 염산을 섞어서 만든 왕수(王水)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염화금을 이용해야만 겨우 몇 가지 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땅속 깊은 곳의 돌 틈에서 채취한 금 덩어리나, 강바닥의 흙에서 건져 올린 사금(砂金)이 모두 금 특유의 밝은 황금색을 나타낸다. 그래서 금은 대부분의 경우에 순수한 금속 상태로 존재한다. 그런 금이 우리 몸에 들어간다고 해서 화학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결국 금은 우리 몸에 특별한 약효를 나타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한 독성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아랍이나 중국에서는 3500년 전부터 금을 의약품으로 활용했고, 동의보감에도 금의 약효가 소개되어 있다. 지금도 금을 비싼 식품첨가제로 사용한다. 물론 금의 약효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금이 귀하고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상징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다.
첨단 과학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은 금의 효능에 현혹되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극히 한정되어 있고 산업적으로도 쓸모가 많은 금을 아무 이유도 없이 그렇게 마구 낭비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금박으로 낭비해 버린 금은 다시 회수할 수도 없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