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플레어 등서 나온 우주선(線) 발단
국제선 여객기내서도 방사선에 노출돼
제트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이 우주에서 들어오는 방사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한 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평범한 한 토막의 과학 상식을 그렇게 만들어버렸다. 마치 누군가 불순한 의도로 꽁꽁 숨겨뒀던 엄청난 비밀을 어렵게 밝혀낸 것처럼 요란한 보도였다. 차분하게 상식을 상식으로 소개해주는 언론의 냉정함은 정말 기대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물론 보도 내용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지표면에서 높이 올라가면 방사선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주 방사선의 존재는 1912년에 처음 확인됐다. 풍선을 이용해서 5000미터 상공에서 측정한 방사선의 양이 지표면에서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주 방사선은 태양 플레어(폭풍)나 초신성 폭발 등에서 쏟아져 나와 빠르게 움직이는 초고에너지 입자들로 구성된 우주선(線)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구에 도달하는 우주선은 90%가 양전하를 가진 양성자(수소 원자핵)이고, 9% 정도가 역시 양전하를 가진 알파 입자(헬륨 원자핵), 그리고 나머지는 음전하를 가진 전자다. 지구에 도달하는 우주선은 거의 일정하지만, 태양 플레어가 발생하면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한다.
우주선은 지구의 모든 방향에서 거의 균일하게 쏟아져 들어온다. 그러나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우주선의 전하를 가진 입자들은 지구 자기장의 영향 때문에 남극과 북극 지역으로 집중된다. 극지방의 하늘을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오로라도 그런 우주선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다.
그런 우주선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중에 산란되거나, 공기 분자들과 충돌해서 다른 입자들로 변환된다. 대기 중의 방사성의 탄소-14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산란 덕분에 지표면에 도달하는 방사선의 양은 크게 줄어들어서 지표면에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지구에 생물이 번성하게 된 것은 자연의 그런 조화 덕분이다.
그렇다고 지구 표면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방사선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매년 평균 2.4밀리시버트 정도의 방사선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중 80% 이상이 우주 방사선과 우리 주변의 방사성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처럼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자연 방사선이다.
물론 그런 방사선이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고,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진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인공 방사선에 노출되는 기회를 줄이도록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국제선 여객기로 여행하는 중에 쪼이게 되는 방사선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북극 항로에서 노출되는 양은 X-선 촬영에서 노출되는 양의 10배에 이를 수도 있다.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엄청난 위험이 닥쳐온 것처럼 법석을 떨어야 할 정도도 아니다. 어차피 비행 중 우주 방사선 노출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 냉정하고 합리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항공사가 위험성을 분명하게 알려주어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 여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고, 북극 항로를 피해서 돌아다닐 수도 있다. 물론 그에 따른 불편과 비용은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 너무 늦었다고 불평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그런 수준의 위험 요인에 신경을 쓸 정도의 여유를 갖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과학과 기술의 덕분이다.
국제선 여객기내서도 방사선에 노출돼
제트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이 우주에서 들어오는 방사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한 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평범한 한 토막의 과학 상식을 그렇게 만들어버렸다. 마치 누군가 불순한 의도로 꽁꽁 숨겨뒀던 엄청난 비밀을 어렵게 밝혀낸 것처럼 요란한 보도였다. 차분하게 상식을 상식으로 소개해주는 언론의 냉정함은 정말 기대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물론 보도 내용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지표면에서 높이 올라가면 방사선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주 방사선의 존재는 1912년에 처음 확인됐다. 풍선을 이용해서 5000미터 상공에서 측정한 방사선의 양이 지표면에서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주 방사선은 태양 플레어(폭풍)나 초신성 폭발 등에서 쏟아져 나와 빠르게 움직이는 초고에너지 입자들로 구성된 우주선(線)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구에 도달하는 우주선은 90%가 양전하를 가진 양성자(수소 원자핵)이고, 9% 정도가 역시 양전하를 가진 알파 입자(헬륨 원자핵), 그리고 나머지는 음전하를 가진 전자다. 지구에 도달하는 우주선은 거의 일정하지만, 태양 플레어가 발생하면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한다.
우주선은 지구의 모든 방향에서 거의 균일하게 쏟아져 들어온다. 그러나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우주선의 전하를 가진 입자들은 지구 자기장의 영향 때문에 남극과 북극 지역으로 집중된다. 극지방의 하늘을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오로라도 그런 우주선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다.
그런 우주선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중에 산란되거나, 공기 분자들과 충돌해서 다른 입자들로 변환된다. 대기 중의 방사성의 탄소-14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산란 덕분에 지표면에 도달하는 방사선의 양은 크게 줄어들어서 지표면에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지구에 생물이 번성하게 된 것은 자연의 그런 조화 덕분이다.
그렇다고 지구 표면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방사선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매년 평균 2.4밀리시버트 정도의 방사선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중 80% 이상이 우주 방사선과 우리 주변의 방사성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처럼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자연 방사선이다.
물론 그런 방사선이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고,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진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인공 방사선에 노출되는 기회를 줄이도록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국제선 여객기로 여행하는 중에 쪼이게 되는 방사선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북극 항로에서 노출되는 양은 X-선 촬영에서 노출되는 양의 10배에 이를 수도 있다.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엄청난 위험이 닥쳐온 것처럼 법석을 떨어야 할 정도도 아니다. 어차피 비행 중 우주 방사선 노출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 냉정하고 합리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항공사가 위험성을 분명하게 알려주어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 여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고, 북극 항로를 피해서 돌아다닐 수도 있다. 물론 그에 따른 불편과 비용은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 너무 늦었다고 불평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그런 수준의 위험 요인에 신경을 쓸 정도의 여유를 갖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과학과 기술의 덕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