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확보만큼 효율적 소비도 중요
■바이오&사이언스
우리 식탁에서 육류를 완전히 추방해 버리자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이 참에 생리적이나 생태적으로 부담이 큰 육류의 소비를 완전히 포기해 버리자는 것이다. 잔인한 도살(屠殺)이 필요한 육식을 포기하고 건강한 채식을 선택해서 우리 자신과 지구를 `구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충분히 제공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순진한 환상이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이 지배하는 자연에서는 그럴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인간도 예외일 수가 없다. 우리에게도 식량을 확보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뜻이다.
실제로 인류는 끊임없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려 왔다. 지구상의 인구는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식량의 양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리가 짐승처럼 수렵과 채취 생활을 하던 시대의 인구는 7000만명을 넘지 못했고 무공해 유기농업과 자연에 순응하는 목축에 의존하던 시기의 인구는 6억명을 넘지 못했다. 오늘날 지구상의 인구가 66억을 넘어서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18세기의 산업혁명과 20세기의 녹색혁명으로 충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의 식량 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식량 생산에 필요한 경작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고 식량생산에 도움이 되어야 할 자연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리가 하루 빨리 획기적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200년 전 맬서스가 남겼던 암울한 예언이 뒤늦게 실현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식량의 증산도 필요하지만 어렵게 생산한 식량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어렵게 생산한 식량의 무분별한 낭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나친 과식(過食)이 우리 스스로의 생존을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기업형 목축도 낭비의 요인이다. 사료 확보가 쉽고 가축의 성장을 가속시킨다는 명분이다. 그런데 가축은 곡물을 육류로 변환시키는 일에 절망적일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쇠고기 1㎏을 생산하려면 무려 16㎏의 곡물을 소비해야 한다. 옥수수와 같은 곡물은 가축의 사료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식량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가축과 육류를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식동물은 우리가 영양분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셀룰로오스(섬유질)를 분해해서 최고급의 단백질과 지방으로 변환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식동물의 그런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아까운 곡물을 낭비하지 않고도 질 좋은 먹거리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잡식 본능은 함부로 거부하기 어려운 진화적 유산이다. 그런 우리에게 채식이 육식보다 더 좋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어차피 식물과 동물의 구분은 임의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새로 밝혀낸 생명과학에 따르면 그렇다.
결국 무작정 채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식량의 합리적 생산과 효율적 소비를 강조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식량 확보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막중한 과제다. 어설픈 감정적 주장보다는 냉철한 이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문제다.
■바이오&사이언스
우리 식탁에서 육류를 완전히 추방해 버리자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이 참에 생리적이나 생태적으로 부담이 큰 육류의 소비를 완전히 포기해 버리자는 것이다. 잔인한 도살(屠殺)이 필요한 육식을 포기하고 건강한 채식을 선택해서 우리 자신과 지구를 `구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충분히 제공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순진한 환상이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이 지배하는 자연에서는 그럴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인간도 예외일 수가 없다. 우리에게도 식량을 확보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뜻이다.
실제로 인류는 끊임없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려 왔다. 지구상의 인구는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식량의 양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리가 짐승처럼 수렵과 채취 생활을 하던 시대의 인구는 7000만명을 넘지 못했고 무공해 유기농업과 자연에 순응하는 목축에 의존하던 시기의 인구는 6억명을 넘지 못했다. 오늘날 지구상의 인구가 66억을 넘어서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18세기의 산업혁명과 20세기의 녹색혁명으로 충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의 식량 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식량 생산에 필요한 경작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고 식량생산에 도움이 되어야 할 자연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리가 하루 빨리 획기적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200년 전 맬서스가 남겼던 암울한 예언이 뒤늦게 실현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식량의 증산도 필요하지만 어렵게 생산한 식량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어렵게 생산한 식량의 무분별한 낭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나친 과식(過食)이 우리 스스로의 생존을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기업형 목축도 낭비의 요인이다. 사료 확보가 쉽고 가축의 성장을 가속시킨다는 명분이다. 그런데 가축은 곡물을 육류로 변환시키는 일에 절망적일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쇠고기 1㎏을 생산하려면 무려 16㎏의 곡물을 소비해야 한다. 옥수수와 같은 곡물은 가축의 사료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식량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가축과 육류를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식동물은 우리가 영양분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셀룰로오스(섬유질)를 분해해서 최고급의 단백질과 지방으로 변환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식동물의 그런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아까운 곡물을 낭비하지 않고도 질 좋은 먹거리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잡식 본능은 함부로 거부하기 어려운 진화적 유산이다. 그런 우리에게 채식이 육식보다 더 좋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어차피 식물과 동물의 구분은 임의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새로 밝혀낸 생명과학에 따르면 그렇다.
결국 무작정 채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식량의 합리적 생산과 효율적 소비를 강조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식량 확보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막중한 과제다. 어설픈 감정적 주장보다는 냉철한 이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