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 효자
정유사 불신 분위기 안타까워
■바이오&사이언스
우리는 수출로 경제력을 유지하는 나라다. 그래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정유사도 그런 수출의 핵심 역군이다. 정유사가 비싼 원유를 수입한다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수입한 원유를 가공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런 정유산업이 아니라면 우리의 수출 산업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 5위 수준의 정유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정책적으로 집중 투자를 해왔던 덕분이다.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런 정유산업이 조선, 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과 같은 후발 산업의 눈부신 성장의 그늘에 가려서 충분히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정유산업의 중요성은 2008년 상반기 수출 실적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지난 6월에는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이 우리나라 수출품목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달간 수출총액이 40억 달러에 이르렀다. 실제로 우리는 국내에서 생산한 휘발유와 경유의 3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석유제품 수출국이라는 뜻이다. 그런 우리가 휘발유를 수입해서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발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석유화학제품까지 포함하면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수출 규모는 놀라운 수준이다. 올 상반기의 수출총액이 3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16%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원유를 가공해서 벌어들인 외화가 같은 기간에 원유 도입에 사용했던 비용의 80%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흔히 알고 있듯이 우리가 자동차와 반도체를 팔아서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 셈이다.
정유산업의 기여는 그뿐이 아니다. 우리가 지난 30여년 동안 연료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도 정유산업의 덕분이다. 화학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구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뻘겋게 벌거벗은 민둥산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정유산업의 중요한 성과였다.
그런데도 정유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결코 좋은 편이 아니다. 정유산업이 환경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구시대의 굴뚝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유사에 대한 불신도 심각하다. 정유사가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의 환경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던 정유사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은 온전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휘발유와 경유 값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를 속시원하게 풀어주어야 할 책임도 당연히 정유사에게 있다. 소비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만 한다. 소비자가 신뢰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을 절박하게 인식해야 한다.
정부의 책임도 무겁다. 석유제품을 단순히 세원(稅源)으로만 여기는 자세는 잘못이다. 과도한 유류세 때문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정유사에 떠넘기는 것도 잘못이다. 1994년에 한시적으로 부과하겠다던 약속을 무시하고 정식 세금으로 만들어버린 `교통에너지환경세'도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무차별적인 목적세로 에너지 낭비를 막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다.
언론의 책임도 무시할 수가 없다. 소비자에게 휘발유와 경유의 국제 시세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다른 세제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다른 나라의 기름값을 근거로 의혹을 부풀리는 무책임한 보도는 그만두어야 한다.
정유사 불신 분위기 안타까워
■바이오&사이언스
우리는 수출로 경제력을 유지하는 나라다. 그래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정유사도 그런 수출의 핵심 역군이다. 정유사가 비싼 원유를 수입한다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수입한 원유를 가공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런 정유산업이 아니라면 우리의 수출 산업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 5위 수준의 정유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정책적으로 집중 투자를 해왔던 덕분이다.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런 정유산업이 조선, 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과 같은 후발 산업의 눈부신 성장의 그늘에 가려서 충분히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정유산업의 중요성은 2008년 상반기 수출 실적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지난 6월에는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이 우리나라 수출품목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달간 수출총액이 40억 달러에 이르렀다. 실제로 우리는 국내에서 생산한 휘발유와 경유의 3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석유제품 수출국이라는 뜻이다. 그런 우리가 휘발유를 수입해서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발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석유화학제품까지 포함하면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수출 규모는 놀라운 수준이다. 올 상반기의 수출총액이 3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16%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원유를 가공해서 벌어들인 외화가 같은 기간에 원유 도입에 사용했던 비용의 80%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흔히 알고 있듯이 우리가 자동차와 반도체를 팔아서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 셈이다.
정유산업의 기여는 그뿐이 아니다. 우리가 지난 30여년 동안 연료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도 정유산업의 덕분이다. 화학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구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뻘겋게 벌거벗은 민둥산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정유산업의 중요한 성과였다.
그런데도 정유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결코 좋은 편이 아니다. 정유산업이 환경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구시대의 굴뚝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유사에 대한 불신도 심각하다. 정유사가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의 환경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던 정유사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은 온전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휘발유와 경유 값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를 속시원하게 풀어주어야 할 책임도 당연히 정유사에게 있다. 소비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만 한다. 소비자가 신뢰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을 절박하게 인식해야 한다.
정부의 책임도 무겁다. 석유제품을 단순히 세원(稅源)으로만 여기는 자세는 잘못이다. 과도한 유류세 때문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정유사에 떠넘기는 것도 잘못이다. 1994년에 한시적으로 부과하겠다던 약속을 무시하고 정식 세금으로 만들어버린 `교통에너지환경세'도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무차별적인 목적세로 에너지 낭비를 막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다.
언론의 책임도 무시할 수가 없다. 소비자에게 휘발유와 경유의 국제 시세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다른 세제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다른 나라의 기름값을 근거로 의혹을 부풀리는 무책임한 보도는 그만두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