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수ㆍ투자액 등 매머드급
극지ㆍ우주연구 국제협력 절실
■ 바이오&사이언스
올림픽 열기 속에서 이소연 박사의 우주비행은 벌써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대덕에 건설 중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나 극지와 심해저 연구에 대한 언론 보도도 찾아보기 어렵다. 과학기술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부족한 연구비만 축내고 있다는 인식도 있다. 그나마 교과부에 `거대과학지원국'이 생긴 것이 다행이다.
거대과학은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과학기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우선 말 그대로 엄청난 규모의 시설과 투자가 필요하고 참여하는 과학자의 수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거대과학이 극소수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무나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뜻이다.
거대과학의 성과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기술과는 다르다. 거대과학은 우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 선진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운영하고 있는 초대형 가속기와 허블 망원경 그리고 행성탐사 사업이 모두 그렇다. 물론 거대과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용적인 기술을 얻어낸 경우는 있다. 그렇다고 전자레인지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우주개발을 시작했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거대과학의 목표는 분명하다. 자연과 우리 스스로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학적 지식을 밝혀내는 것이다. 아직도 자연과 우리 자신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의문은 많다. 그동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모두 해결했다. 이제 남은 문제들은 어려운 난제(難題)들이다. 거대과학은 그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물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의 거대과학은 대부분 선진국들의 긴밀한 국제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한 국가의 부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연과 우리 자신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은 현실적인 소득이 없더라도 그런 투자와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국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진정한 의미에서 선진 인류국가를 지향한다면 그런 노력에 동참해야만 한다. 그동안 우리는 다른 나라가 애써 개발해놓은 과학지식을 일방적으로 활용해왔다. 이제 우리도 인류를 위해 기여해야 할 형편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기꺼이 거대과학에 투자해야 한다. 거대과학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의무라는 뜻이다. 거대과학에 대한 과학기술계와 사회의 인식을 정리해야 한다. 상업용 전력 생산이 핵융합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도 참여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목표다. 이제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는 KSTAR는 `인공 태양'과는 거리가 먼 연구시설이다. KSTAR의 정체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다.
우주, 극지, 심해저 연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자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격하시켜서는 안 된다. 선진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류에게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려는 노력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극지와 심해저 연구도 교과부에서 관리하는 것이 옳다.
거대과학에 대한 성급한 기대도 금물이다. 거대과학이 하루아침에 탐스러운 열매를 가져다 줄 가능성은 없다. 거대과학의 경제적 효과를 지나치게 부풀려서 강조하는 것도 위험하다. 자칫 거대과학 자체에 대한 심각한 오해와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극지ㆍ우주연구 국제협력 절실
■ 바이오&사이언스
올림픽 열기 속에서 이소연 박사의 우주비행은 벌써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대덕에 건설 중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나 극지와 심해저 연구에 대한 언론 보도도 찾아보기 어렵다. 과학기술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부족한 연구비만 축내고 있다는 인식도 있다. 그나마 교과부에 `거대과학지원국'이 생긴 것이 다행이다.
거대과학은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과학기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우선 말 그대로 엄청난 규모의 시설과 투자가 필요하고 참여하는 과학자의 수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거대과학이 극소수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무나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뜻이다.
거대과학의 성과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기술과는 다르다. 거대과학은 우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 선진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운영하고 있는 초대형 가속기와 허블 망원경 그리고 행성탐사 사업이 모두 그렇다. 물론 거대과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용적인 기술을 얻어낸 경우는 있다. 그렇다고 전자레인지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우주개발을 시작했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거대과학의 목표는 분명하다. 자연과 우리 스스로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학적 지식을 밝혀내는 것이다. 아직도 자연과 우리 자신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의문은 많다. 그동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모두 해결했다. 이제 남은 문제들은 어려운 난제(難題)들이다. 거대과학은 그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물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의 거대과학은 대부분 선진국들의 긴밀한 국제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한 국가의 부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연과 우리 자신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은 현실적인 소득이 없더라도 그런 투자와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국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진정한 의미에서 선진 인류국가를 지향한다면 그런 노력에 동참해야만 한다. 그동안 우리는 다른 나라가 애써 개발해놓은 과학지식을 일방적으로 활용해왔다. 이제 우리도 인류를 위해 기여해야 할 형편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기꺼이 거대과학에 투자해야 한다. 거대과학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의무라는 뜻이다. 거대과학에 대한 과학기술계와 사회의 인식을 정리해야 한다. 상업용 전력 생산이 핵융합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도 참여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목표다. 이제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는 KSTAR는 `인공 태양'과는 거리가 먼 연구시설이다. KSTAR의 정체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다.
우주, 극지, 심해저 연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자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격하시켜서는 안 된다. 선진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류에게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려는 노력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극지와 심해저 연구도 교과부에서 관리하는 것이 옳다.
거대과학에 대한 성급한 기대도 금물이다. 거대과학이 하루아침에 탐스러운 열매를 가져다 줄 가능성은 없다. 거대과학의 경제적 효과를 지나치게 부풀려서 강조하는 것도 위험하다. 자칫 거대과학 자체에 대한 심각한 오해와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