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300배 단맛 '인공감미료'
합법적 첨가제…유해성 논란 그만
■바이오&사이언스
길거리에서 파는 찐 옥수수의 유별난 단맛이 사카린 때문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입맛을 달래주던 사카린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기피 대상이 돼버렸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탓이다. 그러나 인공물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무차별적인 거부감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사카린은 1879년에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최초의 인공 감미료다. 화학적으로 벤조산 설피나이드라고 하는 사카린은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진짜 인공물질이다. 사카린은 단맛이 설탕보다 300배나 되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넣어도 훌륭한 단맛을 만들어낸다.
사카린은 콜타르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석탄을 대량으로 연소시킬 때 연기를 빼내는 연통에서 배출되는 콜타르는 19세기 신흥공업국의 심각한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악취도 심하고, 끈적거려서 쉽게 폐기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아무 쓸모 없는 폐기물도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현대 과학기술의 중요한 기능이다. 콜타르가 사실은 산업용 탄소화합물의 보고(寶庫)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콜타르를 뜨겁게 가열하면 벤젠, 톨루엔, 아닐린과 같은 유용한 물질들이 쏟아져 나온다. 고대 이슬람 시대에 처음 개발되었던 증류(蒸溜)라는 가장 기본적인 화학적 분리기술을 응용한 결과다.
콜타르를 증류해서 얻어낸 물질들은 20세기 화학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 최초의 합성염료인 `모브', 최초의 합성의약품인 `아스피린', 그리고 최초의 합성감미료인 `사카린'이 모두 콜타르를 증류해서 얻은 물질을 원료로 개발됐다. 모두가 1856년에서 1879년 사이에 이룩된 위대한 발명이었다.
우리가 단맛을 좋아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단맛은 우리 몸의 세포가 살아 움직이도록 해주는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포도당의 맛이다. 꿀, 설탕, 과일, 밥의 단맛이 모두 포도당과 관련된 화학물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단맛은 곧 에너지를 상징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화적으로 단맛을 내는 음식에는 포도당이 들어있을 것으로 믿게 됐다.
문제는 단맛을 내는 먹거리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생산되는 가장 단 먹거리인 꿀은 워낙 귀해서 귀족이나 먹을 수 있었다.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가공해서 만든 설탕이 등장하면서 사정이 나아지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단맛을 내는 먹거리는 여전히 귀했다. 사카린과 같은 인공감미료가 환영을 받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인공감미료의 등장은 당뇨나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소식이기도 했다. 사카린은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이 되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고, 혈중 포도당 농도에도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사카린이 유해성 논란에 휩쓸렸다. 인공적으로 합성된 물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 논란은 1907년에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도 옥수수에 사카린을 넣는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지금은 사카린에 대한 경고 표시를 의무화했던 법률을 폐기해버렸다. 그런 논란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카린을 무작정 거부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 세기 전 미국에서 벌어졌던 논쟁을 다시 시작할 이유는 없다. 사카린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합법적인 식품첨가제로 인정을 받고 있다. 물론 마구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합법적 첨가제…유해성 논란 그만
■바이오&사이언스
길거리에서 파는 찐 옥수수의 유별난 단맛이 사카린 때문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입맛을 달래주던 사카린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기피 대상이 돼버렸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탓이다. 그러나 인공물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무차별적인 거부감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사카린은 1879년에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최초의 인공 감미료다. 화학적으로 벤조산 설피나이드라고 하는 사카린은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진짜 인공물질이다. 사카린은 단맛이 설탕보다 300배나 되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넣어도 훌륭한 단맛을 만들어낸다.
사카린은 콜타르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석탄을 대량으로 연소시킬 때 연기를 빼내는 연통에서 배출되는 콜타르는 19세기 신흥공업국의 심각한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악취도 심하고, 끈적거려서 쉽게 폐기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아무 쓸모 없는 폐기물도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현대 과학기술의 중요한 기능이다. 콜타르가 사실은 산업용 탄소화합물의 보고(寶庫)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콜타르를 뜨겁게 가열하면 벤젠, 톨루엔, 아닐린과 같은 유용한 물질들이 쏟아져 나온다. 고대 이슬람 시대에 처음 개발되었던 증류(蒸溜)라는 가장 기본적인 화학적 분리기술을 응용한 결과다.
콜타르를 증류해서 얻어낸 물질들은 20세기 화학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 최초의 합성염료인 `모브', 최초의 합성의약품인 `아스피린', 그리고 최초의 합성감미료인 `사카린'이 모두 콜타르를 증류해서 얻은 물질을 원료로 개발됐다. 모두가 1856년에서 1879년 사이에 이룩된 위대한 발명이었다.
우리가 단맛을 좋아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단맛은 우리 몸의 세포가 살아 움직이도록 해주는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포도당의 맛이다. 꿀, 설탕, 과일, 밥의 단맛이 모두 포도당과 관련된 화학물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단맛은 곧 에너지를 상징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화적으로 단맛을 내는 음식에는 포도당이 들어있을 것으로 믿게 됐다.
문제는 단맛을 내는 먹거리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생산되는 가장 단 먹거리인 꿀은 워낙 귀해서 귀족이나 먹을 수 있었다.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가공해서 만든 설탕이 등장하면서 사정이 나아지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단맛을 내는 먹거리는 여전히 귀했다. 사카린과 같은 인공감미료가 환영을 받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인공감미료의 등장은 당뇨나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소식이기도 했다. 사카린은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이 되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고, 혈중 포도당 농도에도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사카린이 유해성 논란에 휩쓸렸다. 인공적으로 합성된 물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 논란은 1907년에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도 옥수수에 사카린을 넣는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지금은 사카린에 대한 경고 표시를 의무화했던 법률을 폐기해버렸다. 그런 논란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카린을 무작정 거부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 세기 전 미국에서 벌어졌던 논쟁을 다시 시작할 이유는 없다. 사카린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합법적인 식품첨가제로 인정을 받고 있다. 물론 마구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