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코리아로 통합 추진 속 개발진 인력 상당수 회사 떠나
일렉트로닉 아츠(EA)의 한국 내 모바일게임 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EA 모바일 코리아의 개발진 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 인력이 대폭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EA 모바일 코리아의 핵심타이틀인 `영웅서기' 개발팀을 제외한 상당수 인력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업계는 EA 코리아를 통해 EA 모바일 코리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EA 코리아 측은 "인력 감축은 회사를 떠난 이들의 자발적인 퇴사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A는 지난 2008년 5월 핸즈온 모바일 코리아를 인수해 한국 내 모바일 게임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핸즈온 모바일 코리아는 전신인 엠포마 코리아 시절부터 인기게임 `영웅서기' 시리즈를 개발, 히트시켜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컴투스, 게임빌, 넥슨모바일에 이어 4위권으로 꼽혀왔다. 특히 영웅서기 시리즈는 편당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 국내 모바일 롤플레잉게임 시장에서 대표적인 인기 게임으로 꼽혀왔다.
피인수 후 `영웅서기5', `검은방' 등 국산 창작물과 EA가 보유한 게임 브랜드를 활용한 `니드포스피드', `피파', `테트리스', `트랜스포머' 등의 게임을 일반폰과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해 왔으나 기대치 대비 성과가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EA는 EA 모바일 코리아를 EA 코리아에 통합시켜 EA 코리아의 모바일 사업부로 통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별도의 법인으로 유지돼 왔으나 최근 김길로 EA 모바일 코리아 대표가 사임하며 양사간의 화학적 결합이 실질적으로 이뤄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인력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관련해 EA 코리아 측은 "당초 4월까지 EA 코리아 내에 EA 모바일 코리아를 통합시키고 향후 사업방향을 확정할 예정이었다"며 "관련한 정책적인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인력의 증원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있었으나 직원들의 퇴사는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EA 코리아가 조직통합 과정에서 `축소지향형'의 개편을 추진했거나 김길로 대표의 사임이 직원들에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A 코리아가 감축을 추진하지 않았어도 NHN과 위메이드 등 대형 온라인게임사들이 의욕적으로 모바일 부문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사업 전개의 가능성이 낮은 회사를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A는 피인수를 통한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향후 한국 내 모바일게임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선 상당한 수준의 인력을 충원, 진용을 재정비해야 할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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