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 디젤 진동ㆍ소음 없어… 대형 패밀리카로 딱
자동차 분류는 일반적으로 차체 크기와 형태에 따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활용성에 따라 결정된다. 혼사서 직장에 타고 다니는 용도 또는 가족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 용도, 취미활동 또는 업무를 위한 장거리 용도 등 일반적인 구분과는 차이가 있다.
그 중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용도는 평소에는 편도 10~20㎞ 정도를 출퇴근하는데 사용하고, 주말에 교외나 강원도 정도를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패밀리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용도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차량 가격, 연비, 주행성능, 안전성, 내부공간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이런 다용도를 충족하는 차량이 중형 승용차이며, 판매량도 가장 높다.
폭스바겐코리아(대표 박동훈)이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신형 `파사트'는 이런 다양한 환경을 만족시켜주는 차량이다.
1973년 처음 출시된 파사트는 세대를 거쳐오면서 대형 패밀리카를 표방해왔다. 7세대 신형 파사트의 구매 포인트는 `넓은 실내공간', `높은 연비', `안전성'이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디젤 모델 4050만원)은 수입차 뿐 아니라 국산차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다.
신형 파사트는 미국 테네시주 체터누가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되며, 미국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져 유럽 출시 모델과는 일부 사양에서 차이가 있다.
신형 파사트는 배기량 2000cc 디젤과, 2500cc 가솔린(추후 출시)이 출시된다. 디젤 모델은 2리터 4기통 직분사 디젤엔진과 6단 변속기를 탑재해 140마력, 32.6kg.m 토크를 발휘한다. 저속에서도 최대 토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1563kg에 달하는 차체에 성인 4명이 탑승해도 출발부터 고속까지 충분한 출력을 제공한다. 미국형 모델은 현가장치 설정이 유럽 모델보다 부드럽게 됐다고 하나, 여전히 일반적인 미국차보다는 단단한 수준이다.
차 크기가 이전 모델 대비 10cm나 커졌기 때문에 실내 공간과 트렁크는 차급을 넘어서 대형차 수준으로 확보했다.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2열은 성인 3명이 탑승해도 무릎 앞에 가방을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확보돼 있다.
트렁크는 이전 세대보다 44리터가 커진 529리터이며 2열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자전거나 스노우보드 등 부피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파사트에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가 들어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4.6㎞(도심 12.6㎞, 고속도로 17.9㎞)로 실제 시내 주행에서는 10㎞ 초반 고속도로에서는 20㎞ 전후 고연비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고 주행거리가 연 2만㎞ 이상인 사람은 동급 가솔린차 대비 연료비로만 15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디젤 차량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은 찾아볼 수 없어서, 디젤 승용차를 부담스러워했던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탈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다보니 골프에도 탑재된 정차시 엔진 정지, 주차보조기능 등이 제외됐고, 실내 소재 마감품질이 동급 모델 대비 나쁘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파사트는 넓은 실내공간과 연비, 세련된 디자인 등 실용적인 패밀리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는 차량이다.
이형근기자 bass007@
◇ 사진설명 : 폭스바겐 `파사트` 내부와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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