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하이브리드 기술 적용…SM3-말리부 엔진성능 극대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배기량은 낮추고, 출력과 연비는 높인 차량들을 대거 출시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배기량을 낮춘 다운사이징 신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업체들은 과급기 기술(터보차저, 슈퍼차저)을 적용해 배기량을 기존 모델 대비 낮추거나 동등하게 하면서 출력을 높이고, 디젤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해 연비는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 만해도 배기량 1리터 당 100마력을 발휘하는 고출력 엔진은 스포츠카나 수입 대형세단에만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일반 차종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출력과 함께 연비도 같이 높아져 올해 출시되는 신차의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과급기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하는 것은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강화되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에 맞춰 신차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5(휘발유 차량 기준 질소산화물 60mg/㎞ 미만, 미세먼지 5mg/㎞ 미만)'가 2014년에 강화되고, 북미도 연도별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고배기량 차량일수록 불리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기량에 따른 차량가격은 높아지지만 관련 세금이 더 적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대표 정재희)는 2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한 대형 승용차 `2013년형 토러스'와 1.6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한 SUV `2013년형 뉴 이스케이프'를 각각 출시했다.
대형 승용차의 경우 2.4리터에서 3리터 엔진을 탑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토러스는 중형차 수준 2리터(234마력) 엔진을 탑재했으며, 뉴 이스케이프 경우에도 준중형차에 탑재하는 1.6리터 가솔린엔진(180마력)을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각 차종이 배기량은 낮지만 기존 엔진보다 높은 연료효율과 출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신차는 대형승용차와 SUV가 연료를 많이 소비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는 모델로, 고출력과 높은 연비를 구현했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대표 나카바야시 히사오)가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준대형 승용차 신형 `ES 300h'도 2.5리터 가솔린엔진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해 3.5리터 가솔린 엔진 수준 성능을 발휘한다. 신차는 리터당 16.4㎞의 연비성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3g/㎞으로 낮춰 연비와 친환경성능을 모두 구현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새로운 변속기와 엔진 성능 조절을 통해 신차 출력과 연비를 개선하고 있다.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이 출시한 중형차 `2013년형 말리부'는 6단 변속기를 적용해 주행성능과 연비(리터당 11.6㎞)를 개선했다. 신차에 탑재된 새로운 변속기는 주행과 변속 시 동력손실을 최소화하고 차량의 동력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삼성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최근 출시한 준중형차 `신형 SM3'는 닛산의 신규엔진인 H4Mk를 탑재해 최고출력 117마력, 최대토크는 16.1kgㆍm을 발휘한다. 신형 무단 변속기(X-CVT)를 적용해 연비를 경차 수준인 리터당 15㎞까지 올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 다운사이징은 각 국의 배기가스 규제와 고유가 등과 맞물리면서 각 자동차 업체들 별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준중형은 1.6리터, 중형차는 2리터 등으로 구분되어 있던 배기량 차이가 각 업체들 다운사이징 기술로 인해 경계가 깨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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