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실내공간 넓은 `패밀리 세단`
폭스바겐코리아(대표 박동훈)는 그동안 스포츠세단 `CC', SUV `티구안' 등으로 국내 디젤 차량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골프' TDI와 블루모션은 리터당 20㎞에 가까운 연비를 제공해 젊은층에서 높은 인기를 끌어내, 수입차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출시한 파사트는 준대형급 패밀리 세단으로 넓은 실내와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국내 2리터 디젤 모델과 2.5리터 가솔린 모델이 판매 중이며 가솔린 모델은 가격을 3000만원대 후반에 책정해 국산 준대형 세단과 가격차이를 줄였다.
파사트는 북미 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패밀리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좋아 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차체는 국산차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해 2열에 성인 3명이 탑승해도 충분할만큼의 공간이 있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이 105㎜, 전폭과 전고가 15㎜ 늘어났으며, 트렁크도 529리터로 골프백 4개가 넉넉하게 들어가 중형 SUV 수준의 적재능력을 갖췄다. 2열은 6:4비율로 접을 수 있어 부피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2.5리터(2480cc) 5기통 엔진(170마력, 24.5㎏ㆍm),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정숙성 뿐 아니라 출력 부분에서도 넉넉함이 느껴진다. 동급 모델들이 4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강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감색 정장과 같은 단정한 분위기다. 전면 그릴과 측면, 후면 등이 직선으로 마감됐다. 최근 자동차들이 전체적으로 곡선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환경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게 디자인돼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행성능은 기존 폭스바겐 차량 특징인 탄탄한 주행성능을 미국시장을 감안해 좀 더 유연하게 바꿔놨다. 하지만 고속주행시 차체의 들뜸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여전하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0.3㎞이며 시내 주행시에는 7~8㎞, 고속에서 정속 주행시에는 15㎞까지도 올라간다. 리터당 20㎞까지 뽑아내는 일부 디젤 모델에 비하면 낮지만, 대신 진동과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내비게이션은 지니 전자지도를 사용하며, CD와 SD 메모리 카드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USB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편의사양 부문은 최근 차급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국내 세단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제외됐다. 하지만 운전석 전동시트, 항속주행 기능, 블루투스, 온열시트 등 기본적인 편의사양은 갖추고 있다. 파사트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출퇴근 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를 할 때 넓은 실내공간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일본 세단 뿐 아니라 나날이 가격이 높아지는 국산 세단들도 견제해야할 모델이다. 가격은 3830만원.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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