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포커스 디젤` 2990만원부터… 17km 고연비 자랑
최근 포드가 내놓는 차량은 덩치만 큰 `미국차'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회사 로고만 가리면 과연 이 차가 유럽차인지 미국차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진화하고 있다.
특히 포드코리아(대표 정재희)가 출시한 `포커스 디젤 해치백'은 기름을 많이 먹는 고배기량 미국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디젤 해치백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높은 연비와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폭스바겐 골프가 20~30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BMW도 1시리즈 디젤 해치백을 출시했고, 현대자동차도 i30 디젤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디젤 해치백은 고연비로 인한 경제성, 디젤 엔진 특성상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높은 토크를 통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소로 꼽히고 있다.
포커스 디젤 해치백은 시종일관 재미있는 차를 추구하고 있다. 전면과 측면, 후면까지 곳곳에 곡선으로 마무리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메탈릭 블루', `레이스 레드' 등 국내 차종에서 보기 힘든 색상은 젊은층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포커스 디젤은 기존 포커스 가솔린 모델에 2리터 디젤엔진(140마력, 32.7kg.m)과 듀얼클러치 자동6단 변속기를 탑재해 리터 당 17㎞(고속도로 20.1㎞)에 달하는 고연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100만원이 더 높은 상위모델(3090만원)은 163마력, 34.7kg.m을 발휘한다. 고성능에 맞는 하체성능과 후륜 멀티링크 현가장치 적용은 토션빔을 탑재한 일부 경쟁 모델에 비해 차별화 된 강점이다. 특히, 곡선주로 주행 시 전륜 휠 안쪽에 미세하게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토크 벡터링 컨트롤(Torque Vectoring Control) 기능은 경쟁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포커스 디젤 해치백만의 장점이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우레탄과 플라스틱 비중이 높지만 곳곳에 운전대를 비롯해 변속기와 문 안쪽 주요 부분을 금속으로 마감했다.
포드가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음성인식기능 싱크도 탑재돼 주행 중 음성(영어)으로 전화걸기, 라디오 선국 등을 할 수 있다.
2열은 6:4 비율로 접을 수 있기 때문에 트렁크와 결합해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좌석 아래와 측면 등에 수납함이 있어 휴대전화 등 소품들을 넣어둘 수 있다.
포커스 디젤 해치백은 가격이 2990만원부터 시작해 최근 높아진 국산 디젤 모델과 가격 차이를 줄인 점도 구매요소로 꼽힌다. 그동안 폭스바겐 골프가 장악하고 있던 디젤 해치백 시장에서 포커스 디젤 해치백이 어느 정도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는 운전의 즐거움을 알릴 수 있는지 여부에 달린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디젤 차량들이 다수 탑재하고 있는 정차 시 엔진 정지 기능이 제외된 점,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 일부 편의사양이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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