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 만족… 연 27만원 자동차세 절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올해 초 새롭게 내놓은 쉐보레 트랙스는 도시 생활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수요층을 겨냥한 새로운 개념의 소형 SUV다.
국내 SUV는 대부분 2리터 이상의 엔진이 탑재돼 있는 반면 트랙스는 국내 최초로 1.4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작지만 140마력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20.4kg.m의 강력한 성능으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2리터 엔진을 장착한 동급 차에 비해 연간 최대 27만원의 자동차세 절감 효과도 얻는 경제성도 갖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유 있는 차체(전장 4245 mm, 축거 2,555m)를 바탕으로 성인 5명 탑승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최대 1370리터의 적재 용량을 갖춘 트렁크도 기존 SUV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넉넉하다.
승차감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저속주행 시에는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정숙했지만 가속 시에는 우렁찬 엔진음이 울리면서 빠르게 반응했다. 기존 SUV의 고질적 문제는 차체의 무게 등으로 인해 가속 시 반응이 다소 늦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트랙스는 1.4리터 4기통 터보엔진의 힘으로 세단이나 스포츠카 수준에는 당연히 미치지 못하지만 SUV 치고는 만족스러운 가속능력을 보여줬다.
SUV 구매를 망설이는 또 하나의 요인 중 하나인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시속 60km으로 커브길을 돌아본 결과 쏠림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고,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 급제동 시 브레이크 능력을 증가시키는 HBA(Hydraulic Brake Assist),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HSA(Hill Start Assist) 등 다양한 최신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은 연비와 등받이. 시내에서 평균 시속 20km 내외로 3일 간 이동해 본 결과 평균 연비는 리터 당 9km 전후 수준이었다. 회사가 공식 발표한 연비는 신 연비 기준 복합연비 리터 당 12.2km, 고속주행연비 리터 당 14.1km, 도심주행연비 리터 당 11.1km다.
가솔린 SUV라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기름 값을 어떻게 감당할 지 다소 걱정이 됐다. 또 운전석의 높낮이와 등받이 허리 쪽 조절은 간편했지만 등받이의 각도 조절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쉐보레 트랙스의 가격은 △LS 모델 1940만원 △LS디럭스 모델 2015만원 △LT 모델 2090만원 △LT 디럭스 모델 2190만원 △LTZ 모델 2289만원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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