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체어맨 W' 안락한 승차감 자랑…스마트기기 무선충전패드 눈길
쌍용자동차가 지난 3월 열린 `2013 서울모터쇼'에서 플래그십(주력상품) 세단 뉴 체어맨 W 서밋(Summit)과 CW700 BOW 에디션 4륜 구동 등을 선보였다. 구동방식과 일부 편의 기능을 제외하고 거의 같은 사양인 이번 신차들의 특징은, 한 마디로 이전 모델보다 더 강하고 더 편해졌다고 표현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는 특별한 변화를 찾긴 어려웠지만, 좀 더 간결하고 깔끔해졌다. 헤드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등 프론트 디자인과 리어콤비램프, 트렁크리드 등 후면 디자인이 개선되면서 좀 더 웅장하고 품격 있는 이미지로 변모했다.
내부는 안락함과 편리함이 강화됐다. 이 차는 기본적으로 운전보다는 소위 `사장님 자리'인 뒷좌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차로, 시승한 CW700 BOW 에디션에서 `BOW'는 명품 가죽시트를 만드는 스코틀랜드 `Bridge of Weir'사의 약자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탄소 배출량으로 유명한 이 회사의 가죽 시트는 천연 질감을 최대한 살려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아울러 뒷좌석에는 중앙 시트 대신 2열 콘솔을 배치해 넉넉한 `사장님' 공간을 제공했다. 중앙 2열 콘솔에는 스마트 기기 수납함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무선충전패드가 들어 있다. 앞 부분을 살짝 누르면 스마트폰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폰을 넣으면 충전이 시작된다.
수납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더불어 1열 동반석 시트를 앞쪽으로 40도 가량 기울일 수 있도록 해 VVIP의 전방 시야를 개선한 것도 이전 모델과의 큰 차이 중 하나다.
오디오도 최고급 사양이 탑재됐다. 뉴 체어맨 W에는 벤츠 S-클래스와 마이바흐 등 세계 최고급 사양에만 적용되는 하만 인터내셔널 그룹의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총 17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모든 좌석에서 7.1채널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주행능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시동을 걸자 벤츠 3600cc급인 인 라인 6기통 엔진(XGi3600엔진)의 중후한 엔진음이 들렸다. 여기에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와 쌍용차의 독자적인 기술인 4륜 구동 4트로닉 시스템이 장착돼 안정적이고 힘 있는 주행을 보장해 준다. 저속이든 고속이든 마치 빠른 항공모함을 타듯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면 센터페시아 모니터에서는 실시간으로 언제든지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일반 파킹 브레이크와 자동 파킹 브레이크 2개가 기어박스 쪽에 배치돼 있는데, 처음엔 다소 혼란이 왔지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의 주요 성능은 최고 출력 250마력에 최대토크 35.03㎏.m, 연비는 복합 공인연비 기준 리터 당 8.0km이다. 4트로닉의 경우 7.5km인데 실제 시내와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에는 이보다 다소 못 미치는 6~7km 대 연비가 찍혔다. 하지만 차의 특성 상 연비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체어맨 W서밋 1억1464만원, BOW 에디션은 CW700 BOW 에디션이 8350만원, CW700 4트로닉 BOW 에디션이 8543만원, V8 5000 BOW 에디션이 9965만원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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