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에어백 적용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도 탑재…순간가속능력도 탁월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볼보 V40은 수입 해치백 시장을 잡기 위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이 차는 볼보가 새 브랜드 컨셉트 `Designed Around You'(당신을 위한 디자인)를 발표한 뒤 나온 첫 프리미엄 5도어 해치백 모델로 볼보 특유의 첨단 안전 시스템 뿐 아니라 디자인과 퍼포먼스 역량이 총 집결된 야심작이다.
볼보의 변화는 디자인에서 드러났다. 특유의 컨셉트는 유지하면서도 전면부는 더 낮고 강렬해졌으며, 두 가지 색상과 C라인이 조화를 이룬 뒷면은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 강조했다.
이 차의 백미는 볼보의 첨단 안전 시스템. 볼보가 최초로 개발한 보행자ㆍ무릎 에어백이 적용됐으며, 차선을 이탈하면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적극적인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도 들어갔다. 이외에도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후측면 접근차량 경고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운전자 경보 시스템, 충돌 경고 시스템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가 탑재됐다. 대부분 고급 세단에나 적용되는 기능을 소형 해치백에 모두 담은 것이다. 볼보가 이 차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행 성능은 사실 볼보 기존 모델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였지만 이번 차 역시 퍼포먼스가 한층 강화됐다. 요즘 트렌드인 직렬 5기통 2.0 디젤엔진이 탑재된 이 차는 1750rpm의 낮은 회전 구간에서 40.8kgㆍ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표현이 어렵지만 저속 주행 중에서도 순간 가속능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출력은 177마력(3500rpm)으로 시속 150km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가속능력을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연비도 좋다. 복합연비 리터 당 15.4km로 실제 주행 시에서도 거의 오차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D5 프리미엄으로 실제 주행해 본 바로는 시내 주행 시 연비는 약 11.5km 수준이었고,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리터 당 20km까지 수치가 나왔다. 약 150km 가량을 주행하니 연료 게이지가 한 칸 정도 줄었다.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모델의 연비는 리터 당 10.4km다.
이 차에는 또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및 코너 트랙션 컨트롤 등 주행 중 쏠림 방지를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도 들어갔다. 해치백이 종종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가 있는데 이 차는 시속 80km 주행에서도 거의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코너를 주행할 수 있었다.
성능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지만 문제는 가격. 워낙 많은 고급 사양이 들어가다 보니 가격은 동급 대비 다소 비싸다. 기본형이 3690만원이며 최고급인 D4 프리미엄은 4590만원까지 올라간다. 비교대상인 폭스바겐 골프와는 거의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나고, 벤츠 뉴 A 클래스보다도 조금 더 비싸다. 하지만 이 차에는 경쟁 차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급 사양들이 대거 들어갔으며, 옵션으로 따지면 1000만원 이상의 금액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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