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B클래스, 첨단시스템 명품 코너링…에어백만 7개
메르세데스 벤츠의 컴팩트카 더 뉴 B클래스는 최근 가격을 220만원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이 차는 지난 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B클래스의 2세대 모델로 국내에는 B200 CDI와 B200 CDI 스포츠패키지가 출시됐다.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벤츠의 신형 1.8리터 직분사 방식 터보 차저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으며,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ECO 스타트ㆍ스탑 기능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복합연비 기준 리터 당 15.7km의 향상된 연료 효율성과 125g의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실현했다.
아울러 최고 출력 136hp와 최대 토크 30.6kg.m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3초다.
시승한 차는 스포츠패키지로 야간 주행 시 최적의 가시거리를 확보하고 맞은편 차량의 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는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지능형 실내등 라이트 패키지(Light and Sight Package) 등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18인치 알로이 휠과 런플랫 타이어,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구성된 나이트 패키지와 럭셔리 세그먼트 차량에 적용되는 익스클루시브 패키지 내장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단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클래식하다.
단 거품을 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지 좌석 조절이 전동식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대신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최첨단 시스템이 대거 도입됐다.
장거리 주행 시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주의 어시스트'와 시속 50km 이상 주행 도중 급정거 시 빠른 속도로 깜빡이는 LED 브레이크 라이트 등이 적용됐으며 에어백도 총 7개나 장착됐다.
시동을 걸자 특유의 디젤 엔진음이 들렸다.
세단 수준의 정숙성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참을 만 했다.
저속에서의 가속 능력은 소위 `밟는 대로 나간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만큼 매끄러웠지만 고속에서는 다소 차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록 상 최고속도는 시속 210km지만 다소 버거울 듯 했다.
연비는 공인연비에 기록된 만큼 준수한 편이다.
시내 주행 시에는 리터 당 10km 정도가 나왔으며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평균 리터 당 18km를 기록했다. 과속이나 정체만 없으면 기록대로 정직한 연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특히 코너링에서의 안정적인 주행능력이다.
3000만원대에서도 벤츠 특유의 안정감은 지켜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낮은 무게중심 때문인지 급커브길에서도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이와 함께 만족스러운 점은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수 있어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골프가방 2개와 여행용 가방을 넣어도 공간이 남았을 정도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좋은 선택 옵션 중 하나로 추천할 수 있는 차다. 작고 싸도 벤츠는 벤츠라는 점을 이 차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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