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포커스 디젤’ 동급최고 연비 자랑…월 평균 12만원으로 하루 4200원꼴
포드가 내놓은 야심작 `포커스 디젤'은 연비 등 실용성 면에서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7위(9월 말 기준) 폭스바겐 골프와 견주어도 지지 않는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시장조사기관 `폴크'에 따르면, 포커스는 지난 1분기 말 3개월 간 28만8724대의 판매고를 기록,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안타깝게도 그렇게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7월 말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은 240대로 폭스바겐 골프 2.0TDI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능과 연비, 가격 등에서 골프에 전혀 밀리지 않는 만큼 마케팅 및 공급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차다.
포드의 대표 준중형 모델인 포커스에 2.0L에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과 듀얼 클러치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를 장착한 `포커스 디젤'은 동급 최고 수준의 리터 당 17km의 복합연비를 자랑하며 최고출력 163마력과 최대토크 34.7㎏.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트렌드 모델이 2990만원, 스포츠 모델이 3090만원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스포츠모델을 타봤다.
유럽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차는 포커스의 기본 디자인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유럽의 감성이 잘 표현됐다.
전면 범퍼 일체형의 립 스포일러와 역삼각형의 대형 프론트그릴은 마치 스포츠카와 같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우선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거친 엔진음이 들렸다.
지난해 출시됐던 가솔린 모델의 정숙성을 기대할 순 없었지만 동급 타사 디젤차와 비교하면 평균이거나 혹은 좀 더 조용한 편이다.
고속 주행에서는 소음이 좀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시속 110㎞ 전까지는 소음이 크지 않으므로 감안하면 참을 만 하다.
주행 성능 역시 준수했다.
듀얼 클러치가 적용돼 가속 시 기어변속이 빠르게 진행됐다.
연비에 치중하다 보면 가속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 차는 시속 180㎞ 이상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초반 가속능력 역시 수입 중형차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았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연비다.
출ㆍ퇴근 시내 주행에서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약 100km당 7리터 정도였고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에서 나온 연비 수치는 4.8리터까지 나왔다.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리터 당 14~20㎞로 평균 연비에 거의 근접했다.
에너지관리공단 발표 자료에 의하면 연 1만5000㎞ 주행 시 이 차의 월 평균 유류비는 약 12만8000원. 30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4300원으로 거의 커피 한잔 값이다.
주행 능력 역시 안정적이었는데 단 스티어링 휠이 다소 묵직해 팔에 부담이 간다는 점은 약간 불만이었다.
직선주행 대비 코너링에서 원심력이 다소 작용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가격 대비하면 평균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이 차는 경쟁차를 압도할 만큼은 아니지만 가진 능력 대비 국내 시장의 반응은 분명 억울한 측면이 있는 차다.
조금만 더 가격이 저렴해지고 서비스만 잘 이뤄진다면 월 100대 정도는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해본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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