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쥬크`…헤드램프.방향지시등 위치 정반대 `디자인 파격적`
독특한 디자인과 2000만원대 중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5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스포티 CUV(크로스오버실용차) 닛산 쥬크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됐다.
이 차는 지난 2010년 첫 공개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유럽에서만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37만대 이상 팔렸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파격적인 디자인.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자동차는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이 차 전면 상단에 붙고 하단에는 안개등이 배치되는데, 이 차는 정 반대다.
동그란 헤드램프가 밑에 있고 그 위에 방향 지시등과 안개등 역할을 하는 램프가 또 하나 달려있다.
양산차 가운데서는 거의 비슷한 디자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실내 디자인도 역시 범상치 않았다.
전면부 계기판은 모터사이클의 그것과 유사했으며, LED램프를 전환시켜 같은 패널에 주행 또는 연료정보가 교차로 표시되도록 한 것도 독특하다.
4도어이지만 뒷문의 도어핸들을 유리창 옆에 배치해 마치 2도어로 착각하게 한 디자인 센스도 돋보였다.
서울에서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고속도로와 국도를 골고루 달려봤다.
시동을 걸자 들려오는 엔진 소음은 `가솔린인데다 일본차니까 조용하겠지'라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디젤차보다도 엔진음이 강렬해 가솔린차가 맞는지를 의심케 했다.
하지만 닛산이 자랑하는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의 능력 덕분인지 변속은 기민하게 이뤄졌다.
에코모드와 노멀,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사실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다만 소음은 계속 귓가를 떠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4000rpm 이상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여지없이 `왕' 하는 소음이 들렸다.
그렇다고 빠르게 차가 치고 나가는 것도 아닌데 터보 엔진이 무색할 만큼 소리에 비해 순간 가속 능력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대신 코너링은 안정적이었다.
급커브를 돌아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SUV(스포츠실용차)보다는 낮게 달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편의기능이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는데 내비게이션 작동 중 음악을 들으려 했으나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 지 찾기가 어려웠다.
어렵게 센터페시아를 작동해 라디오를 틀었지만 다시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화면을 전환하자 라디오가 꺼졌다.
조작 상 실수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토록 해주는 배려가 약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론적으로 이 차는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운전자에게는 어필할 수 있지만 정숙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진 않은 차다.
2000만원대 중반 가격에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쥬크는 S 모델과 SV 모델 두 종류로 4기통 1.6리터(1618cc) 직분사 터보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이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190/5600(ps/rpm), 최대토크 24.5/2000~5200(kg.m/rpm)다.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리터 당 12.1km이다. 가격은 S모델이 2690만원, SV모델이 2890만원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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