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JCW 해치백 ’제로백 성능 6.7초… 순간가속 등 반응속도 빨라
올해 새롭게 MINI 라인업에 들어간 MINI JCW(John Cooper Works 존 쿠퍼 웍스) 해치백은 기존 MINI 차량에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John Cooper)`의 튜닝 프로그램이 추가된 고성능 서브 브랜드다.
이 차는 한 마디로 `얕보다 큰 코 다치는` 그런 차다.
외모는 MINI 고유의 깜찍함 그대로지만 도로를 달리면 거칠고 터프한 `상남자`차다.
외모는 기본 디자인 바탕에 도어 실과 프론트 그릴에 JCW배지를 달았고 본넷에는 스프라이트 무늬로 역동성을 더했다.
실내 역시 검정색과 붉은색의 컬러 조합으로 운전자로 하여금 힘을 느끼게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차를 해 놓으면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고 갈 만큼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안을 살펴보면 MINI의 깜찍함은 온데간데 없다.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 시스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직렬 4기통 1.6리터 밸브트로닉 JCW 트윈스크롤 터보차져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6.5 kgㆍm/rpm(오버부스트 시 28.6 kgㆍm/rpm)의 성능을 자랑한다.
미니 쿠퍼 대비 최고 출력은 89마력, 최대 토크는 10.2㎏ㆍm이 향상됐으며, 그 결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드는 시간이 6.7초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Harman Kardon) 시스템을 적용, 강렬한 사운드도 즐길 수 있다.
이 차로 시내 및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주행해 봤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작은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렁찬 엔진음이 터져나왔다.
스포츠모드 등 별 다른 조작 없이도 순간가속 등 반응 속도는 기민했다.
새삼스럽지만 이 차는 1964~1967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덩치가 훨씬 큰 고성능 랠리카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괴물임을 느낄 수 있었다.
편의시설은 주행에 필요한 것 외에는 거의 없었고 동그란 센터페시아 계기판이 독특했지만 사실 조작은 다소 불편했다.
그러나 단순한 내장이 스포츠카다운 이미지를 더했다.
도로를 달리면서 깨달은 점은 이 차는 확실히 운전자를 편하게 해 주는 차는 아니다.
MINI가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가 있지만 적어도 이 차 만큼은 남자에게 더 어울리는 차다.
접이식 뒷좌석이어서 접으면 골프채 정도는 무난히 들어갔지만 워낙 차 크기가 작다보니 넉넉한 공간을 바라기는 무리가 있다.
또 노면의 충격을 엉덩이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딱딱해 운전자에 대한 배려는 그다지 크지 않다.
이 차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원래 이런 차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그 나름의 재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복합연비는 리터 당 11.6km로 나름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4500만원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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