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4비트 AP 상용화 임박…4GB 램 탑재땐 속도ㆍ용량 2배 향상
삼성전자 최초의 64비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6'(가칭)의 상용화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5'에는 RAM(램) 용량 4GB 이상의 64비트 AP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애플이 아이폰5S에 64비트 AP를 적용하긴 했으나 램 용량은 1GB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5에 64비트 AP 4GB 램을 탑재할 경우 다시 한번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64비트 AP에 대한 후속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다.
핵심 설계는 끝났고, 성능과 안정성 최적화를 위한 마무리 작업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최초의 64비트 AP의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현재 32비트 3GB를 쓰고 있는 갤럭시S4보다 속도ㆍ용량 등이 배 가까이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최초의 64비트 AP는 기존의 옥타코어 AP인 `엑시노스 5 옥타 5420'을 개량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곧 출시될 제품에 대한 주요 설계 작업을 끝냈고, 다른 프로젝트에 들어갔다"며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64비트 AP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64비트 AP는 엑시노스 5 옥타 5420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64비트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엑시노스6라는 제품명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64비트 AP 개발을 공식화 한 상태다.
지난 25일 진행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두영수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64비트 AP의 기술적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64비트 AP는 대용량 램을 사용할 수 있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부터 64비트 AP 개발을 위해 `헬렌'(Helen)이라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64비트 AP를 이르면 내년 2~3월 중 상용화하고, 곧바로 출시될 `갤럭시S5'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2012년 5월 초, `갤럭시S4'를 지난해 4월 중순 공개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갤럭시S5'는 내년 4~5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5에 64비트 AP가 탑재될 경우, 램 용량은 기존의 3GB에서 4GB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32비트 AP는 램을 3GB까지만 활용할 수 있는 데 비해, 64비트 AP는 4GB 이상의 램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램 용량이 증가하면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서 체감 성능이 향상된다.
더 부드러운 터치감, 자연스러운 화면전환 등 스마트폰의 사용자 환경(UI)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한편, 갤럭시S5에 4GB 램이 탑재될 경우 최초의 4GB 스마트폰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삼성전자는 `성능'과 `마케팅'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64비트AP와 4GB 램은 현존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 중 최강"이라며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이 상향평준화 한 시점에서 최고의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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