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만원대 실속형 세단 ‘뉴 캠리 3.5 V6’ 순간가속 우수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시장에 선보여진 7세대 뉴 캠리 3.5 V6는 국내에서도 실속형 차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캠리의 최상위 모델로, 한국토요타가 캠리 라인업 강화를 위해 국내에 들여온 차다.
흥미로운 것은 토요타가 지난 9월 같은 배기량인 3500cc의 아발론도 국내에 출시했다는 점이다.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도 유사한데, 무엇 때문에 굳이 둘 다 국내에 출시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차는 분명 다른 차이가 있다.
우선 가격은 캠리가 4300만원으로 아발론보다 640만원 가량 싸다.
대신 인테리어와 퍼포먼스는 아발론이 캠리보다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가족들과 안전한 여행을 하겠다는 용도로 배기량이 크면서도 저렴한 차량을 타고 싶다면 캠리를, 50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업무용으로도 쓸 수 있는 대형 세단을 사고 싶다면 아발론을 각각 추천하고 싶다.
이 차는 3456cc V6 듀얼 VVT-i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대 마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277ps(6200rpm)과 35.3kg.m(4700rpm)으로 뉴 캠리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2500cc급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리터 당 10.4km의 복합연비로 실속까지 갖췄다.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은 듀얼 머플러와 리어 스포일러가 추가됐으며, 타이어 공기압 감지장치(TPMS)를 장착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실제 차를 타고 시내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해 봤다.
우선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2.5 캠리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깔끔했다.
크기 역시 2.5와 같다.
토요타 특유의 정숙함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주행 퍼포먼스 면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2.5에서 다소 아쉬웠던 순간 가속과 오르막 주행 등 엔진의 힘에 있어서는 3.5가 월등히 우세했다.
동급인 아발론과 비교해도 가속 능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아발론에 비해 순간가속 반응이 살짝 늦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단 캠리가 부족하기보단 아발론의 기민성이 더 우수하다는 해명도 첨언하고 싶다.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으며, 스티어링휠의 움직임도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웠다.
아발론과 비교하자면 아발론은 핸들링이 다소 묵직해 남성이 운전하는데 적합하다면, 캠리는 여성이 한 손으로 운전해도 부담이 없을 듯 하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연비가 생각만큼은 나와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배기량이 크다 보니 기록상의 연비수치보다는 다소 부족한 리터 당 8km대의 평균연비를 유지했다. 막히는 도심 구간에서는 리터 당 6km까지 떨어졌다.
도로상황이나 운전습관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기대한 만큼의 연비는 아니었다.
가격은 앞서 말한 대로 4300만원이며, 2.5에 비해선 930만원 비싸고 아발론보다는 640만원 저렴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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