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인식 시내주행 안전성 강화… 날렵한 외관에 탄성
지프의 프리미엄 럭셔리 SUV(스포츠실용차) 그랜드 체로키가 또 한 단계 진보했다. 지금까진 강하지만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지프가 주는 이미지였다면 이번에 출시한 차는 각종 첨단기능이 탑재돼 승차감은 물론 안전까지 크게 강화됐다.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이달 초 국내 출시한 `뉴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드 성능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 주행에도 고급 세단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외부 디자인은 전면 그릴의 수직 방향 길이가 짧아지고 헤드램프 역시 더 얇아졌다. 또 전면 하단 범퍼의 높이가 좀 더 위로 올라가고 포그 램프 역시 날렵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실내 장식도 더 고급스러워졌다. 내츄라-플러스(Natura-Plus), 나파(Nappa) 등 천연 가죽 소재와 오픈 포어 우드 트림 등 최고급 소재가 대거 적용됐으며, 825W 출력의 하만카돈 하이퍼포먼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고품격의 입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모노코크 및 프레임 바디의 장점을 살려낸 유니바디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제공, 승차감을 더 향상시켰으며, 전후 독립식 서스펜션을 통해 다이나믹한 온로드 주행성능 및 정숙성을 제공한다.
국내 판매 모델은 리미티드(3.0L 디젤), 오버랜드(3.0L 디젤 및 3.6L 가솔린), 서밋(3.0L 디젤) 등 4개 모델인데, 이 중 리미티드 3.0L과 오버랜드 3.6L 모델에는 최대 100%의 토크를 전후 차축으로 배분할 수 있는 지프의 독보적인 쿼드라-트랙 II 4WD 시스템이 탑재됐다.
디젤 모델에는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41ps, 최대토크 56.0㎏ㆍm, 복합 연비 리터 당 11.7㎞의 힘이 제공된다. 가솔린 모델에는 V6 VVT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으며 출력 286ps, 최대토크 35.4㎏ㆍm, 복합연비 리터 당 7.8㎞를 기록했다. 가솔린과 디젤 모두 ZF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강한 주행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효율을 구현했다.
시승에는 3.0리터 서밋 모델이 투입됐다. 외관은 과거와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이전 모델 대비 좀 더 날렵하다는 느낌을 줬다. 내부는 3000cc 이상 급의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운전석에 앉자 특유의 육중한 차의 감각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실 이 차는 국산 SUV에 비해 다소 덩치가 커서 시내 중심가 도로에서는 차선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차에서는 다소 체구가 작은 동양인들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들어갔다. 특히 좁은 시내길에서 차선을 벗어나면 울리는 경보장치와 차간 거리가 급격히 좁혀졌다고 판단될 때 자동으로 제동 기능이 작동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차에는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오토 브레이킹 기능이 적용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운행을 돕는 전장 시스템이 대거 투입됐다.
적용된 시스템이나 내장 사양 등으로만 보면, 이 차는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싼 BMW X5나 랜드로버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가격은 리미티드(Limited) 3.0L 디젤 6890 만원, 오버랜드(Overland) 3.6L 가솔린 6990만원, 오버랜드(Overland) 3.0L 7490 만원, 서밋(Summit) 3.0L 디젤 7790 만원 등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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