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ㆍBMW 뉴2 시리즈 ‘포문’… 국산.수입 자동차 ‘3월 대전’
작년 10월 출시된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덩치는 큰데, 매우 날렵한 SUV 스포츠카'다.
랜드로버 전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가속성능을 지니고 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4가지 모델이 있다. 3.0리터 SDV6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3.0 SDV6 HSE', `3.0 SDV6 HSE 다이내믹', `3.0 SDV6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AUTOBIOGRAPHY DYNAMIC)' 모델과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3.0SC HSE 다이내믹' 모델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시승한 차량은 디젤 엔진을 장착한 3.0 SDV6 HSE 다이내믹(4륜)이다.
3.0리터 6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이 차는 최고 출력 292마력에 최대 토크가 무려 61.2㎏ㆍm(@2000rp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차량 무게가 무려 2290㎏에 달하고, 차량 앞뒤 길이(전장)는 485㎝, 차량 폭이(전폭) 198.5㎝, 차량 높이(전고) 178㎝로 육중한 몸매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고성능이다.
실제 몰아보니 육중한 중량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다. 순간 가속력 역시 매우 좋다. 즉각적인 응답성을 지닌 커맨드 시프트2(CommandShift 2)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는데, 스틱 모드나 패틀 시프트로 조작해보니 매우 빠른 변속을 몸 전체로 느낄 수 있었다. 코너링 역시 고속에서도 매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주는데, 상시 4륜 구동시스템의 장점을 십분 살린 덕으로 보인다.
육중한 차량 무게만큼 서스펜션도 묵직한 느낌을 주는데, 턱이나 웅덩이를 지날 때도 전혀 불편한 감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회사는 새로 설계된 4코너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오프로드 주행은 해보지 못했으나, 이 정도의 성능과 안정감이라면 굽이굽이 산길 주행이 짜릿한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시트는 최상급 옥스퍼드 가죽을 사용했는데, 시트 자체가 매우 안락함을 제공한다. 또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모든 기능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또 리어 미러에는 뒤쪽 옆에서 차량이 오면 시그널을 주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돼 무심코 핸들을 틀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연비는 고성능과 차량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10.6㎞다. 안전 최고속도는 220㎞다. 가격(부가세 포함)은 1억2650만원이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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