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50`… 앞차 속도와 거리 감지해 경고시스템 작동
닛산 인피니티가 지난달 야심차게 국내 선보인 `Q50`을 시승했다. Q50은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형 디젤 스포츠세단이다. 지난달 출시 하루만에 계약 대수가 200대를 넘어서더니 보름만에 400대 계약고를 넘겼다. 지금은 물량이 모자라 계약해도 한참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왜 이렇게 인기일까.
답은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경쟁 수입차 모델에 비해 가격이 낮은데다 성능은 비슷하고, 차체나 실내 공간은 더 넓기 때문이다.
Q50 가격은 2.2d 프리미엄이 435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 익스클루시브가 4890만원이다. Q50S 하이브리드는 6760만원이다. 경쟁모델인 BMW 320d(4760만원), 벤츠 C220 CDI(5330만원), 아우디 A4 TDI(4440만원), 렉서스 IS250(4790만원) 등에 비해 가격이 낮다. 그런데도 차체는 BMW5나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과 맞먹는다.
성능을 보자. 우선 Q50은 인피니티가 유럽 시장을 겨냥, 벤츠의 2.2리터 직분사 4기통 디젤엔진을 심장으로 얹었다. Q50 2.2d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ㆍm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Q50S 하이브리드는 50㎾(68마력) 전기모터와 3.5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306마력)을 조합해 최고출력 364마력의 높은 성능을 지니고 있다.
2.2d 모델의 성능은 BMW 320d의 184마력, 벤츠 C220 CDI의 170마력, 아우디 A4 TDI의 143마력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차에 올랐다. 주행모드는 일반 `컴포트'(Comfort)와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우선 컴포트 모드로 놨다. 스티어링휠 감각은 마치 벤츠처럼 묵직하다. 엑셀을 힘껏 밟았다. 이전 인피니티 가솔린 모델들처럼 `팍팍'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하지만, 묵직한 가속감으로 쉽게 시속 200㎞까지 올라간다. 마치 시승감은 정확히 벤츠 C클래스나 E클래스를 모는 것과 흡사했다. 스포츠 모드로 놓으니 가속감이 좀 더 살아난다. 단 아쉬운 것은 최대토크가 40.8㎏ㆍm인 디젤엔진인데도 순간 가속력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전 인티니티 모델에서 느꼈던 강력한 가속감은 찾기 힘들었다. 인피니티 특유의 스포티 가속감을 느끼고 싶다면 2.2d 모델이 아니라 Q50S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순간 가속력이 다소 낮은 대신 연비는 좋다. Q50 공인 복합연비는 디젤과 하이브리드가 각각 리터당 15.1㎞, 12.6㎞다.
주행 중 갑자기 옆 차가 끼어 들었다. 순간 삐삐 경고음과 함께 저절로 밟고 있던 엑셀레이터 패달이 올라온다. 앞차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사고위험을 낮추는 `전방 추돌 예측 경고시스템'(PFCW)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첨단 전자기술이 차량 사고 위험을 낮추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차량 디자인도 스포츠세단에 어울리게 잘 살렸다. 이전 인피니티 모델들이 전반적으로 둥글둥글 외관을 갖고 있다면, Q50은 전면부 디자인이 날카롭게 바뀌었다. 젊은층이 선호할만한 디자인이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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