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대 LF, 안전성 업그레이드… 내부 디자인도 깔끔
심장 울리는`스포트 모드`에 연비 고려한`에코 모드`
자동 가속ㆍ감속 장치`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돋보여
지난 2일 따스한 봄 햇살에 벚꽃이 해안길을 따라 막 꽃망울을 터뜨려 온통 화사해진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7세대 신형 쏘나타를 만났다.
30여년간 국민 자동차로 사랑 받아온 쏘나타인만큼 7세대 신형 쏘나타(LF)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기대가 앞섰다.
주행코스는 안면도 꽃지해변 리솜오션캐슬에서 출발해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앞 머드광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162㎞ 코스. 국도와 서해안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상황을 설정했다. 시승한 쏘나타 모델은 2.0 누우 엔진을 탑재한 CVVL 프리미엄 모델이다. 차 내부 인테리어는 웬만한 수입차 못지 않게 고급스럽다. 스티어링휠을 감싼 검정 가죽, 화사한 가죽시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8인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라디오ㆍDMB 등 엔터테인먼트용 버튼을 비롯해 에어컨 조절 버튼 등 각종 기능버튼이 센터페시아에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부르릉' 엔진 사운드가 듣기 좋다. 주행모드는 연료절약형 에코 모드 주행모드는 연료절약형 에코 모드, 일반 노멀 모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스포트 모드 3가지로, 변속 레버 아래 붙은 버튼 하나로 모두 조작할 수 있다. 우선 노멀 모드로 달렸다.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가속된다. 시속 80㎞까지 올리는데 5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계속 밟아 속도를 올려봤다. 시속 140㎞까지 어렵지 않게 오른다. 고속도로에 올라 모드를 스포트로 바꿔 달렸다. 엑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RPM이 6000까지 순식간에 오르면서 엔진이 굉음을 내기 시작한다. 시속 140㎞까지 빠르게 올랐다. 계속 엑셀에 얹은 발에 힘을 줬다. 이후 폭발적으로 가속은 되지 않았다. 조금 아쉽다. 스포트 모드에서 기대하는,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했다. 그래도 시속 200㎞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다. 고속에서도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은 이전모델들보다 확실히 줄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다시 국도에 진입했다. 국도이긴 하나 일직선인 자동차 전용도로다. 이번엔 에코 모드로 바꿔봤다. 한결 엔진 사운드가 부드러워진다. 좋다. 시속 80∼100㎞까지 2000RPM에서 아주 정숙하게 주행한다. 속도를 내봤다. 스포트 모드에서 났던 다소 거친 엔진 사운드는 온데 간데 없고, 아주 부드럽고 경쾌한 사운드에 가속감도 썩 좋다. `에코' 모드 강력 추천이다. 주행성능을 평가하자면 정숙성, 안정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전 YF쏘나타 비해 주행 안정감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국산 중형차 수준이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싶을 정도로 좋다. 그러나 스포트 모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건 아쉽다. 아무래도 2.0 가솔린 엔진의 한계인 듯 싶다. 속도감을 느끼고 싶다면 2.4리터 세타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또 2.0 가솔린 엔진 대신 2.0 가솔린 터보엔진이나 2.2 디젤 엔진을 얹으면 차의 그레이드가 몇 단계나 오르지 않을까 싶다. 2.0 CVVL 모델의 최고출력은 168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0.5㎏ㆍm이다.
코너링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밀림 현상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서프펜션도 아주 좋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좋아하는 푹신푹신 서스펜션이다. 턱을 넘을 때 부담감이 없다.
신형 쏘나타에서 눈에 띄게 달라졌고, 운전자를 감탄하게 할 만한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바로 첨단 전자식 안전ㆍ편의장치다. 그 중에서도 고속도로 등에서 전방의 차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운전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아주 편리하다. 장시간 운전시 쿠르즈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차간 간격만 버튼으로 조절해주면 엑셀과 브레이크로부터 발이 해방된다. 알아서 속도를 올려주고 가까이 붙으면 자동으로 제동해준다. 크루즈 상태에서 갑자기 차가 끼어 들어도 역시 자동으로 감속해준다.
또 차선 변경시 리어 미러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에 차가 있을 경우 경보음과 함께 미러에 경고등이 들어와 접촉 사고를 예방해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과 차량 충돌 예상시 경보음을 내는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급정지시 자동으로 비상등을 켜주는 기능, 자동주차버튼시스템 등은 여성 운전자에게 아주 유용할 것 같다.
공인 복합연비(자동변속기 기준)는 리터당 12.1㎞인데, 에코 모드로만 주행시 이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겠다. 다만 조금만 밟아도 쉽게 시속 100㎞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속도를 즐기다보면 연비는 쉽게 나빠질 수 있다. 가격(부가세포함)은 2.0 CVVL 모델이 △스타일 2255만원 △스마트 2545만원 △프리미엄 2860만원이며, 2.4 모델은 △스타일 2395만원 △익스클루시브 2990만원이다. YF쏘나타에 비해 45만∼75만원 인상됐다.
한편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5일 사전계약 시작 3일만에 1만대가 계약됐고, 24일 출시 이후 3월말까지 한달도 되지 않아 1만8000대가 계약됐다고 현대차측은 밝혔다. 또 YF 쏘나타 주요 구매층이 40∼50대였던 데 반해 신형 LF쏘나타는 30∼60대로 구매 연령층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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