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0 카브리올레' 터보 엔진 탑재 가속력 높여... 뒷좌석 승차감도 탁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오픈카 버전은 어떨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말 `카브리올레' 모델을 출시해 12개 모델의 E클래스 라인업을 완성했다. 국내에는 6기통 가솔린 모델인 E350 카브리올레와 4기통 가솔린 엔진 모델인 E200이 들어왔다.
원래 E-클래스 세단의 장점은 중후함과 세련된 이미지지만, 카브리올레 모델에서는 소프트탑과 함께 화살 모양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러면서도 E350모델의 경우 최고급 차량에 적용되는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대시보드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차별화된 고급스러움도 연출했다.
시승차로는 E200 카브리올레가 당첨됐다. 이 차에 탑재된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엔진으로, 기존 엔진에 비해 약 600rpm 낮은 1200∼4000rpm에서 기존 대비 약 10%가 증가된 최대 토크 30.6㎏.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터빈에서 공기의 압축이 일어나기 전까지 rpm이 상승하는 터보 래그(Turbo lag) 구간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7단 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가 적용됐으며 배기량 1991㏄에 복합연비는 리터 당 9.9㎞이다.
오픈카의 멋은 뚜껑을 열어야 사는 법. 소프트탑을 열고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양수리까지 왕복 주행을 해봤다. 소프트탑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초 가량으로 적당히 참을 만큼 지루했다. 시속 40㎞를 넘어가면 소프트탑 개폐가 불가능한 만큼 가급적 고속도로에 들어가기 전에 선택을 해야 했다. 소프트탑이지만 매우 단단한 재질이라 빗소리나 풍절음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밤에는 다소 쌀쌀하지만 앞좌석 목 받침 사이에 에어스카프가 장책돼 추위를 막아줬다. 스포츠카의 오픈카를 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차세대 엔진 덕분인지 주행 자체도 같은 E-클래스 세단에 비해 더 부드러우면서 역동적이었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의 힘이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단과 스포츠카의 중간 정도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될 듯 하다.
뒷좌석 승차감은 소프트캡을 닫으면 세단과 거의 같았다. 3도어 모델이지만 뒷좌석 공간도 세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넉넉했다. 좋은 날 가족이 편안하게 야유회를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격은 E200이 6850만원, E350이 8440만원이다. E-200 세단과 비교하면 8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참 애매한 가격차이인 만큼 소비자에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듯 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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