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올 뉴 CTS` 2.0 터보엔진 탑재 기본 3.0모델과 성능 차이 거이 없어
캐딜락 수입사 GM코리아가 캐딜락 브랜드의 부활을 위해 6년 만에 신형 올 뉴 캐딜락 CTS 세단을 내놨다.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제3세대 모델로,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캐딜락 브랜드의 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야심작이다.
이 차의 가격은 럭셔리 모델 5450만원, 프리미엄 모델 6250만원, 프리미엄 AMD 6900만원으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과 비슷하다. 하지만 독일 세단과의 경쟁보다는 미국 세단을 선호하는 수요층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델은 기존 대비 전장은 120㎜ 길어지고 전고는 25㎜ 낮아졌다. 그러면서도 무게 역시 130㎏ 줄이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기존 3.0모델 보다 낮은 배기량의 2.0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을 넣었지만,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m으로 기존 모델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 110여년 역사를 가진 캐딜락의 외관을 계승했지만 실내 디자인은 좀 더 미래지향적이다. 전방추돌경보시스템을 포함한 정속주행 기능과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냉·난방이 가능한 시트, 차선이탈경보장치 등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장치를 갖췄다. 다만 터치디스플레이는 정전식이 아니라 감압식인지 간혹 잘 눌리지 않는 불편함은 있었다.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우선 가솔린차임에도 디젤차 수준의 거친 엔진음이 들렸다. 그렇다고 미국산 머슬카 수준으로 과격하진 않았고, 독일 디젤 세단과 국산 가솔린 세단의 중간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정숙성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겐 다소 불만일 수 있겠지만, 미국차를 좋아하는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좀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서울 시내와 대전 등 시내·외 도로를 100㎞ 가량 달려봤다. 기존 모델도 그랬지만 엔진 다이어트를 했음에도 주행 성능은 독일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특히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을 했을 때의 넘치는 힘은 미국차 마니아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다만 저속에서는 다소 차의 반응이 둔해 속도 조절에 애를 먹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차의 움직임이 좀 더 민첩해지지만 대신 연비가 떨어지는 만큼 운전자 입장에서는 갈등에 빠질 수 있다.
아쉬웠던 점은 연비와 뒷좌석이었다. 럭셔리 후륜구동 기준으로 이 차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0km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 연비는 다소 못 미쳤다. 고속도로에서의 연비는 리터 당 9.5㎞ 정도 나왔지만, 시내 길에서의 연비는 리터당 6.8㎞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GM코리아는 이 차 출시를 기점으로 전국 규모의 영업 네트워크 재편과 함께 시승행사와 TV드라마 협찬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야심작인 '올 뉴 캐딜락 CTS'의 성패가 국내에서의 캐딜락 브랜드 부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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