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5 스포트백'…역동성-안락함-해치백 다 갖춘 `팔방미인'
세단과 쿠페, 해치백 등의 성격을 교묘히 섞어 새롭게 재탄생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완벽한 쿠페나 해치백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특히 세단을 기반으로 한 퓨전형 디자인이 더욱 인기다.
A5 스포트백은 그런 면에서 볼 때 조화와 비율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팔방미인이라 볼 수 있다. A4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해 세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띠고 있지만 외형은 쿠페 스타일을 담고 있다. 아울러 1391㎜에 불과한 낮은 전고로 스포츠카의 면모도 뽐낸다.
터보 직분사 2.0 T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4200rpm), 최대토크 38.8㎏·m(1750~2500rp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토크를 초반영역에 몰아 초기응답성에 중점을 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지만, 실제 주행에선 반대로 느껴진다. 초반 가속에선 답답함을 주다가 오히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 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차량 정지 시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아이들링 스톱앤고(Idling Stop & Go, ISG) 시스템을 적용해 디젤 특유의 경제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연비는 시속 100㎞ 정속주행 시 20.4㎞/ℓ, 도심주행에선 13㎞/ℓ로 공식 복합연비는 15㎞/ℓ다. 고속도로와 도심구간을 적절히 섞어 500여㎞를 시승한 뒤 트림상 실연비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실내 공간의 협소함은 구매 시 반드시 미리 염두해 둬야 할 부분이다. 차체가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일단 시트로 몸을 구겨 넣는 과정이 키가 큰 사람에겐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특히 뒷좌석은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이 좁아 신장 180㎝ 이상인 탑승자는 장기간 탑승에 애로가 있다.
트렁크 공간은 오히려 차량 크기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60:40 분할 접이식 시트 덕분에 모두 접었을 경우 최대 980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기본은 480ℓ 적재공간이 제공된다. 14개의 피커, 10개 채널 앰프, 5.1채널 서라운드 등을 포함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A5 스포트백의 숨겨진 즐거움이다. 단,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운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USB단자가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아울러 내장된 아우디 순정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 지원이 안 될 뿐 아니라 정확도가 매우 떨어져, 최근 국산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들어오는 여타 수입차 모델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가격은 A5 스포트백이 5780만원, 다이내믹 모델은 6220만원(VAT포함)이다.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운전자보단 개성과 멋, '펀 드라이빙(Fun driving)'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운전자들에게 제격으로 여겨진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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