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주행감·공간활용도 우수… 경쟁모델 QM3 비해 연비는 아쉬워
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 '티볼리'는 우리나라 젊은 사회초년생들의 '생애 첫 SUV(My 1st SUV)'가 되겠다는 표어를 내걸고 출시한 모델답게 차량 내·외관 디자인과 색상 곳곳에서 패기 넘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늘색, 갈색, 흰색, 은색, 진청, 빨강, 회색, 검정 등 8가지 다양한 외관 색상에 5가지 조합의 투톤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에도 3가지 색상을 마련해 자신만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루프와 아웃사이드 미러, 리어 스포일러 등에 기본 보디 색상과 차별화된 색상을 조합함으로써 개성을 강조했다.
크기나 색상의 구도 때문인지, 멀리서 얼핏 보면 MINI 컨트리맨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제원상의 실제 크기 역시 전장 4195㎜, 전폭 1795㎜, 전고 1590㎜로 컨트리맨(4097×1789×1544)과 비슷하다. 국산 경쟁차종인 트랙스보단 다소 작고 QM3보단 크다고 보면 된다.
새로 개발한 e-XGi160 엔진은 1.6ℓ 배기량에 최고출력 126마력, 최대토크 16.0㎏·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트랙스(140마력, 20.4㎏·m)보다는 제원상 성능 면에서 다소 달린다. 하지만 모노코크 차체 채택으로 공차중량을 1270~1300㎏으로 경량화한 데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의 균형 잡힌 조화로 인해 제원상의 낮은 토크로 인한 편견과 달리 실제 주행에서 답답함을 주진 않는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에서 가속에 답답함을 느낄 만한 구간이 생길 경우, 주행모드를 파워로 바꾸면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즉각적인 반응과 구동력을 발휘한다.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파주 헤이리를 오가는 약 100㎞ 구간을 달리면서 평균연비는 제원상 복합연비인 12.0㎞/ℓ와 비슷한 수준으로 트림에 찍혔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울 수 있는 수치지만, 디젤 엔진을 탑재한 QM3의 연비인 18.5㎞/ℓ에 비하면 아쉬운 편이다. 올여름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의 또 한가지 장점은 엔트리급 가격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쏠쏠한 편의사양이 제법 탑재돼 있다는 것이다. 동급 유일의 듀얼존 전자동 에어컨을 비롯해 운전석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휠, 2열 열선시트, 동급 최다인 6개 센서를 적용한 전후방 장애물 감지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젊은 층을 공략한 모델답게 센터페시아와 계기판처럼 운전자가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부분에도 개성을 살리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계기판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8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센터페시아는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로 마감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센터콘솔 앞은 물론, 조수석 글로브박스와 상단 트레이 등 곳곳에 휴대폰과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기기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쌍용차는 티볼리를 내놓으면서 "SUV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준중형 세단 구매를 고려하게 되는 25~35세의 고객을 다시 SUV로 돌릴 수 있게끔 가격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티볼리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TX(수동) 1630~1660만원, TX(자동)1790만~1820만원, VX 1990만~2020만원, LX 2220만~2370만원이다. 아반떼나 K3 같은 준중형 세단보다는 비싸고 트랙스나 QM3 같은 동급 소형 SUV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다. 주말 레저 활동을 즐기거나 공간 활용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쌍용차의 기대대로 티볼리가 '내 생에 첫 SUV'로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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