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 오프로드 주행성능에 복합연비 14.4km 실용성까지
미니(MINI) 최초의 SUV인 컨트리맨은 마니아적인 면이 강했던 미니가 더 많은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인 노력의 결실이다. 미니만의 고-카트(Go-Kart)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디자인에 반했지만, 협소한 공간에 망설였던 이들이라면 다시금 선택을 고민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작으면서도 레저 문화도 충족할 수 있는 소형 SUV를 찾는 경향이 많아진 점을 고려하면 컨트리맨의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2015년형 뉴 미니 컨트리맨 SD ALL4는 BMW X1의 플랫폼을 공유한 모델인 만큼 미니답지 않은 커다란(?) 풍모를 자랑한다. 전장×전폭×전고(4110×1789×1544㎜)의 크기에 국산 준중형 세단의 평균치보다 100㎜가량 작은 2595㎜의 휠베이스가 주는 공간의 여유로움은 기존 미니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느낌이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450ℓ이지만, 2열 시트를 앞으로 젖히면 최대 1170ℓ까지 늘어나 골프가방 2개 정도는 너끈히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2015년형에는 새로운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적용하고, 오프로드용 스키드 플레이트(엔진 하부 보호용 판)가 차량 외부를 감싸며 추가된 정도가 외관 변화의 전부다.
그밖에 부분에서는 큰 변화 없이 기존 미니만의 디자인 감각을 그대로 살렸다.
실내 역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미니만의 개성을 그대로 고수했다. 커다란 비주얼부스트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라디오와 공조기 등 각종 기기 조작부를 통상적인 버튼이 아니라 토글스위치로 적용한 점과 다소 과장될 정도로 크기를 키운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 등은 마치 항공기의 조종석을 연상케 한다. 미니의 다른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컨트리맨 역시 보기와 달리 얌전한 스타일의 차는 아니다. 1995㏄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4륜구동인 만큼 오프로드 주행성능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대 37도 경사로와 30㎝ 깊이로 물을 채운 수로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정도다.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복합연비는 14.4㎞/ℓ로, 실용성까지 갖췄다.
가속페달과 스티어링 휠 조작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르고 균형 감각이 뛰어난 점은 장점이지만 엔진 및 노면, 풍절음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있어 다소 불편함을 호소할 수도 있다. 시동을 걸자마자 느껴지는 떨림과 가속 시 매서운 엔진음은 역동성을 즐기는 이들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가솔린 모델만큼이나 조용해진 최근 국산 디젤차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누군가에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판매가격은 4900만원이다. 국산 대형 SUV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4도어에 넓은 공간을 창출한 컨트리맨은 여러 면에서 대중성을 살렸지만 여전히 가격 면에선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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