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0 크로스컨트리’… 전방차량-운전자와 가까워지면 위험정보 표시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볼보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안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각종 차량 안전 테스트에서 매번 최고등급을 차지하는 볼보의 단단함과 최신 첨단제어장치는 단연 업계 최고라 칭송할 만하다.
크로스컨트리 역시 이 같은 볼보의 장점을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그러면서도 주말 나들이가 기다려지게 하는 레저 감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더해 새롭게 탄생했다.
크로스컨트리는 V40(사진)을 바탕으로 전고와 최저 지상고를 각각 38㎜와 12㎜ 높이고 18인치 전용 휠을 탑재했다. 범퍼는 고광택 블랙 프레임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 시 차체에 달라붙은 진흙을 제거할 때의 편의성을 높였고, 엔진 하부를 보호해 주는 스키드 플레이트도 장착해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다.
북유럽 스웨덴에서 온 차량답게 겨울에 강한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된 점이 눈길을 끈다. 준중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열선이 깔렸다. 앞유리에도 촘촘하게 열선이 들어가 있다. 눈이나 서리가 얼어붙더라도 시동을 켠 뒤 5분 이내에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강력하다. 다만 너무 촘촘한 열선의 무늬가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볼보의 최대 강점인 안전사양도 다양하게 적용돼 있다. 단순히 숨어있는 안전장치가 아니라, 운전하면서 실시간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어서 금세 피부로 와 닿는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전방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거리와 주행 속도를 고려해 앞유리에 빨간색 눈금으로 표시해준다. 소리뿐 아니라 직접 위험 정도를 눈금으로 유리에 비춰주니 더욱 조심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방심하다 차량이 옆으로 쏠리게 되면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이며 차선 안으로 차량을 몰아준다. 사이드미러 옆에도 경고등이 장착돼 사각지대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있으면 신호를 보내준다. 앞유리와 보닛 사이에는 보행자를 위한 에어백이 숨어 있다. 이는 보행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지붕에는 달린 루프 캐리어는 실내 공간이 소형 해치백인 V40 그대로인 점을 고려해 추가된 옵션이다. 적재공간이 500ℓ로, 볼보가 직접 만든 순정이라 견고할 뿐 아니라 사용이 간편하다. 크로스컨트리는 2.0ℓ 트윈 터보 디젤 엔진과 아이신 8단 기어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6.4㎞/ℓ이다. 운전 중 가장 만족할 점은 변속과 제동이었다. 변속이 빠르고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최고속도에서 급제동할 시에도 운전자에 충격 없이 밟는 그 자리에 바로 멈췄다.
다만 최근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타 브랜드의 디젤 모델들보다 정숙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또 레저와 오프로드를 콘셉트로 탄생한 차량임에도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실내 수납공간과 모바일 기기 호환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운 면이다. 판매가격은 461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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