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사롭고 바람이 살랑이는 봄이 찾아왔다. 이 계절을 충분히 만끽하기에 오픈카만큼 좋은 차가 없다. 최근에는 직물 소재의 캔버스톱보다는 하드톱(철제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차량 지붕) 컨버터블이 인기다.벤츠 SLK는 하드톱 로드스터(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의 원조로 부를 수 있는 모델이다. 1996년 등장한 1세대 SLK부터 배리오 루프라는 이름의 하드톱을 로드스터 최초로 적용한 바 있으며, 이후 3세대인 지금의 SLK까지 하드톱 기술 발전을 거듭했다. 3세대 SLK의 배리오 루프는 20초 만에 개폐를 완료하고, 버튼 하나로 루프에 적용한 선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매직 스카이 콘트롤이 최초로 적용했다.
SLK 200은 롱노즈 숏데크(보닛 부분이 길고 트렁크가 차지하는 비율이 작은 스타일)의 전통적인 로드스터 스타일을 강조하며 여기에 수직으로 깎아 세워진 라디에이터 그릴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폭이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중앙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전면에 크롬 장식된 핀은 당당함과 자신감을 표현했다. 또 뚜렷한 윤곽을 나타내는 LED 헤드램프는 1950년대 전설적인 로드스터 190 SL의 느낌을 되살렸다.
SLK의 실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시트의 헤드레스트 하단에 적용된 '에어 스카프'를 들 수 있다. 에어 스카프를 통해 따뜻한 바람이 나와 운전자 목 주변을 스카프처럼 감싸 변덕이 심한 봄바람에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주행 속도에 따라 풍량의 세기도 자동 조절된다. 또 바람에 운전자나 동승자의 머리카락이 날리지 않도록 전동 바람막이인 '에어 가이드'도 갖춰 사계절 오픈 주행을 돕는다. SLK에 가장 기본형 모델인 SLK 200은 직렬 4기통 1.8ℓ 터보 엔진에 7G-트로닉 플러스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통해 주행 시 운전자의 감성을 더욱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작지만 전혀 가볍지 않게 바닥에 딱 붙는 안정감을 발휘한다. 다만 주행소음에 대한 인내심은 필요해 보인다. 고속주행 시 음악 감상은 잠시 접어둬야 할 정도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봄을 맞이해 오는 6월까지 SLK 200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경상남도 남해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 스파&스위트 1박 이용권과 주유비(30만원)를 주는 판촉을 시행한다. 가격은 665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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