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배기음…정숙한 렉서스는 잊어라
개성만점 디자인· 역동적 속도감 '짜릿'… 1억2000만원대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가 깜짝 변신했다. 가슴 쿵쾅하게 하는 배기음과 화려한 디자인, 매서운 주행감으로 중무장한 고성능 쿠페 RC F를 통해 이른바 '와쿠도키(가슴두근거림)'을 브랜드의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이후 베일에 싸여있던 RC F의 폭발적인 성능을 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통해 직접 체험해봤다.
렉서스의 새로운 레이싱 쿠페 RC F는 렉서스가 한국 시장의 새로운 상품 전략으로 내세운 와쿠도키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차량 이름 속 'F'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인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 Way)의 첫 글자인 F를 따온 것으로 렉서스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상징한다.
4346미터의 스피드웨이 메인 서킷 위에서 본격적으로 RC F에 오르기 전, 렉서스 고유의 스핀들 그릴이 먼저 눈에 띈다. 보닛부터 아랫입술까지 매시 모양의 그릴 안에 하나의 F 패턴을 포함하고 있다. 보닛은 RC의 그것보다 더 높을 뿐 아니라 F 모델에 걸맞게 힘 있는 나팔형의 측면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또 넓은 휠과 타이어, 액티브한 리어 윙, 에어스쿱, 쿨링덕트와 탄소섬유 컴포넌트는 각각 '기능적인 아름다움'으로 렉서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전면 휀더 뒷부분의 공기 출구는 측면 문틀 연장선과 연결돼 L자 모양을 만들고, 후면에 잔뜩 쌓인 사다리꼴의 4개의 배출관은 공격성을 더한다. RC F는 렉서스 슈퍼카 LFA의 디자인 요소를 채택했다. 액티브 리어윙은 정지 시 쿠페의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80㎞/h에서 데크로부터 펼쳐지고 40㎞/h의 속도에서는 접힌다.
조종석처럼 보이는 매력적인 RC F의 인테리어는 공격적인 외관을 닮았다. 계기판, 스티어링 휠, 시트, 장식, 페달 모두 독특하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4가지의 선택 가능한 주행모드에 따라 바뀌는 중앙 다이얼이 중심을 이룬다. 디스플레이의 색과 텍스트의 크기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RC F는 탑승자의 편안함을 우선으로 해 패들 기어 시프트를 최적의 위치에 배치하고, 렉서스 최초로 횡단면이 타원형인 굵은 그립의 스티어링 휠을 채택했다. 또 F 문양이 새겨진 헤드레스트를 포함하는 새로운 하이백시트는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딱 맞는 운동복을 연상할 수 있다. 브레이크 안의 새로운 L 모양의 고무 슬릿이 눈에 띄며 엑셀 페달은 형태와 기능이 향상된 발 그립을 제공함으로써 형태와 기능이 조화를 이룬다.
RC F는 5.0ℓ V8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473마력, 제로백 4.5초를 구현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 그 자체다. 특히 서킷에서의 과격한 핸들링과 코너 공략에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차체 균형의 안정감과 퍼포먼스가 그동안 렉서스 차량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느낌을 선사한다. RC F에 적용된 TVD(토크백터링디퍼렌셜)는 브레이크 제어가 아닌 좌우 토크를 조절해줘서 언더스티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정감 있는 코너 공략을 가능케 했다. 이와 함께 듀얼 배기 시스템을 통한 우렁찬 배기음은 심장과 머릿속을 깊이 울리는데, 그동안 무소음으로 익숙했던 렉서스가 정말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RC F는 현재 렉서스 브랜드 15주년을 기념해 15대 국내 한정 판매 중이다. 판매 가격은 1억200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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