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ㆍ모터 자동 조절 `e드라이브` 채택
BMW가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 아래 브랜드 최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뉴 X5 x드라이브 40e'를 선보였다. 자동차 소식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BMW는 이미 PHEV를 내놓지 않았냐'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BMW는 앞서 'i'라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고성능 PHEV i8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배우 김수현이 계약해 유명세를 탄 모델이다.뉴 X5 x드라이브 40e는 i브랜드가 아닌 BMW의 기존 차종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최초의 PHEV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MW는 'e드라이브' 기술을 바탕으로 한 PHEV 모델을 3시리즈 등 향후 모든 핵심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BMW는 브랜드 최초의 PHEV로 왜 X5를 선택했을까. 그 해답을 알기 위해 독일 뮌헨 현지에서 뉴 X5 x드라이브 40e를 직접 만났다. 뉴 X5 x드라이브 40e는 BMW의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와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e드라이브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i브랜드를 통해 선보인 하이브리드 기술의 효율성과 기존 BMW X5만의 스포티 한 주행성능을 합쳤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대출력 313마력에 최대토크는 가솔린 엔진 35.7㎏·m, 전기 모터 25.5㎏·m을 발휘한다. 연비는 유럽기준으로 30.3㎞/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7g/㎞다.
차량에 처음 탑승하면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내비게이션에 주목해야 한다. 이 차량이 기존 타 브랜드 PHEV와 가장 차별화한 기술의 핵심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기존 PHEV에 탑재한 내비게이션이 가까운 충전소를 찾아주는 정도였다면, 뉴 X5 x드라이브 40e는 목적지를 설정한 순간 스스로 교통상황을 분석해 엔진과 모터 간 최적의 분배를 설정한다.
주행모드는 모두 세 가지다. 배터리와 모터만 사용하는 순수 전기 모드인 '맥스 e드라이브'와 엔진만 사용하는 '세이브 배터리', 엔진과 모터의 조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 e드라이브'다. 순수 전기 모드 시 주행거리는 31㎞에 최고속도는 120㎞/h다. 시내 주행에서는 전혀 걸림돌이 없는 성능을 갖춘 셈이다. 전기모터만 사용하니 조용한 것은 당연한데, 무엇보다 체감되는 부분은 힘 있는 주행성능이다. 이는 기존 순수 전기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가 상시 발현되는 까닭이다. 전기차이면서도 SUV 특유의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도심에서도 맛볼 수 있어 답답함을 전혀 느낄 새가 없다.
어떤 모드에서든 안전, 스포츠, 친환경 모드 등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를 주행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어 자신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효율성만을 따진다면 처음 소개한 내비게이션의 오토 e드라이브에 맡기는 편이 낫겠다. 속도 무제한 구간이 혼재한 아우토반(고속도로)과 국도를 섞어 반나절 가량 주행한 결과 트림상 평균연비는 약 12㎞/ℓ를 나타냈다. 덩치가 큰 SUV라는 점과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달리는 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하다고 여겨진다.
BMW는 이 차량을 올가을부터 유럽과 중국, 미국 시장에 차례로 출시하고, 국내에는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뮌헨(독일)=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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