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정숙성 갖춘 '국민 중형차'
안정적인 '중저속 주행감'
담백한 내부 디자인 눈길
쏘나타는 지난 30년간 국내 시장에서 320만대가 팔린 '국민 중형차'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2016년형 소나타를 선보이며 1.6ℓ 터보, 1.7ℓ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두 모델 모두 준중형차급 엔진을 장착, 연비를 향상해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지난 9일 현대차가 개최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두 모델을 타고 인천 영종도 일대 50㎞ 구간을 주행했다. 1.6ℓ 터보 모델에 우선 탑승했는데,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차가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나갔다. 페달을 밟는 순간 가속 반응성도 좋았다. 힘과 정숙성을 두루 갖췄다는 느낌을 준다. 시속 150㎞를 넘어서자 가속 반응성이 다소 둔화한다는 느낌을 줬다. 배기량을 다소 낮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식 연비는 ℓ당 13.4㎞다.
이어 1.7ℓ 디젤 모델을 탑승했는데, 예상보다 정숙성이 높았고 출력도 만족스러웠다. 최고 출력은 가솔린 모델보다 낮지만, 최대 토크는 높다. 1.7ℓ 디젤의 경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을 발휘한다.
1.6ℓ 터보는 핸들 양쪽 뒤에 기어를 바꾸기 위한 패들시프트를 구축하고 있으나 1.7ℓ 디젤 모델에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디젤모델은 정차 시 엔진을 휴면 상태로 만드는 ISG 시스템을 갖췄다. 이 기능을 통해 정차시 엔진을 휴면상태로 만들어 연비를 높여준다. 공식연비는 ℓ당 16㎞다.
두 모델 모두 중저속 주행감이 안정적인 점이 특징이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해 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진다. 외관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다. 1.6ℓ 터보는 올 2월 선보인 2.0ℓ 터보 모델과 같이 차량 앞부분에 LED DRL(주간전조등)을 적용해 역동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주행 중 느끼는 만족감, 무난한 디자인에 비해 내부 디자인은 뚜렷한 특징 없이 '담백'하다는 느낌을 준다. 주행능력, 디자인, 연비 등 여러 면을 고려할 때 국내 중형차 시장을 주도해온 현대차의 주력 모델답게 높은 평점을 매길만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수 시장 침체로 일반 세단 모델 중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모델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쏘나타 브랜드 만큼은 최소한 예년 수준 이상의 판매고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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