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포티지·맥스크루즈 등
하반기 준중형급 이상 10여종
유로6 엔진 탑재… 연비 개선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더 무르익고 있다. 상반기는 소형 SUV들이 주를 이뤘다면, 하반기에는 덩치가 좀 더 큰 형들의 힘겨루기가 펼쳐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 예정이거나 이미 출시한 SUV는 10여종에 달한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한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급 이상의 SUV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자동차는 44개월 동안 39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야심작 '더 SUV,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서보원 기아차 마케팅부문 이사는 15일 출시행사에서 "신형 스포티지는 영업일 기준으로 9일 만에 2.0 디젤 단일 트림만으로 5000여대가 계약됐다"며 내수 시장 연간 판매 목표로 6만대를 제시했다. 서 이사는 "준중형 SUV 시장의 1위 자리를 장기간 동안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부터 티볼리와 트랙스로 각각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쌍용차와 한국GM은 올 하반기 준중형 이상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쌍용차는 지난 7월 출시한 코란도C LET 2.2와 지난 2일 출시한 신형 렉스턴W와 코란도 투리스모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GM은 트랙스 디젤과 올란도 디젤로 반전을 노리고 있으며, 트랙스 디젤로 인해 트랙스 판매량의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들도 국내 SUV 시장을 공략할 신형 SUV를 대거 선보인다. FCA코리아는 지프 최초의 소형 SUV 레니게이드를 지난 10일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40%의 성장률을 기록한 지프는 레니게이드 출시로 소형부터 대형, 오프로더 랭글러에 이르는 SUV 제품군을 완성했다.
지난 14일에는 포드가 익스플로러를 출시했다. 익스플로러는 상반기 가솔린 모델로는 유일하게 수입차 판매 10위권 안에 든 모델이다. 익스플로러는 지난달까지 2500대 이상 판매량을 올렸고, 신형 익스플로러 역시 출시 전 사전 예약 물량만 500대에 달한다.
지난달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5위에 오른 푸조는 이르면 내달 엔진과 스펙을 변경한 모델을 새로 출시한다. 푸조의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22%나 급증했고, 2008이 전체 실적의 70%가량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효과와 함께 개소세 인하 효과 및 업체별 강도 높은 할인 판촉 등을 통해 기존 소형 SUV에서 준중형 이상 SUV로 넘어오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비 역시 소형 SUV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전 모델보다 탁월하게 개선돼 유지 부담이 줄어든 것도 소비 패턴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