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안전·편의성 '3박자' 갖춘 '다목적차'의 끝판왕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부부가 차량을 선택할 때 중점을 두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마도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 젊은 날 추구했던 그것들은 아닐 것이다. 안락한 실내 공간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안전성, 그러면서도 일상과 레저 생활을 모두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다목적차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더 뉴 제너레이션 B200 CDI'는 이러한 조건에 이상적으로 부합하는 최적의 해치백 모델 중 하나다.
해치백 모델의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공간 활용성은 벤츠 B200에서 더욱 빛난다. 넓은 트렁크 입구와 적재하기 쉽도록 낮게 디자인한 후면부에서부터 기능성을 강조한 측면이 느껴진다. 벤츠 B200의 트렁크 공간은 488ℓ에 달하고, 뒷좌석 시트 등받이를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은 1547ℓ까지 넓어진다. 아울러 실내는 동승석 시트를 앞으로 접으면 뒷좌석 탑승자가 동승석 시트 등받이를 테이블로 사용하거나, 그 자리에 긴 수하물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야말로 새로운 공간 창출의 신세계다. 또 뒷좌석에는 접이식으로 펼칠 수 있는 테이블과 뒷좌석 팔걸이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함께 차량을 이용할 때 기능성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뿐만 아니라 2세에서 12세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용 보조 시트를 뒷좌석 좌우에 장착했다. 평상시에는 일반 시트와 같이 사용하다가, 어린이가 탑승할 경우 시트 하단 쿠션 부분을 높여 유아용 카시트를 별도로 장착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머리 보호용 쿠션도 같이 포함했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안전기술은 운전 중에도 속속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또는 장거리 운행 시 차량이 계기판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어시스트 기능을 포함해 전방추돌방지어시스트 기능, 사각지대어시스트, 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 등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했다.
실용성과 편의성, 안전성을 고루 갖춘 이 차량도 한 가지 빈틈은 있다. 바로 '벤츠다운 맛'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외관 디자인과 주행감성에서 느껴지는 부분을 말한 것인데, 중후함과 정제된 디자인 철학을 고수하는 다른 벤츠 차들과는 다르게 둥그스름하고 다소 귀여운 외관은 처음 마주하는 이로 하여금 한눈에 벤츠임을 알게 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
또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30.6㎏·m의 제원에서도 파악할 수 있듯이 2000㏄가 넘는 배기량의 차량치고는 주행 폭발력에 크게 초점을 둔 차는 아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9.8초고, 최고속도는 210㎞/h다. 이러한 주행성능은 동급 수입차종 중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복합연비 16.5㎞/ℓ에 판매가격은 429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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