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오프로드 달리는 '전천후 SUV'
1492ℓ 넓은 적재공간 … '소음 최소화' 피로감 줄여
기아자동차가 5년 만에 선보인 4세대 신형 스포티지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디자인의 변신을 누고 회사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자동차 보닛 위로 툭 튀어나온 전조등은 '망둥어 룩'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자칫 놀림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 모델인 3세대 스포티지가 세계 유수의 자동차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며 인정받았던 만큼, 급격한 변화에 대한 책임의 무게감은 더욱 컸다.
이 같은 걱정과 기대 속에 한 달이 흐른 지난 10월 신형 스포티지는 7585대가 팔리며 1세대 스포티지 출시 이래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10월 한 달 동안 계약물량만 8500대에 이르는 등 신형 스포티지의 차별화 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고 있다.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이 주를 이뤘던 이전 모델과 달리 우락부락한 근육질로 변신한 신형 스포티지는 어쩌면 이제야 다시 '스포츠 레저 차량(Sports+Portage)'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다는 느낌이다. 아울러 이 같은 디자인의 변신은 'The SUV'라고 새롭게 붙인 차량 타이틀에도 딱 걸맞다. 사전 계약자 중 74%가 남성 운전자였다고 하니, 남성적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던 기아차의 노림수도 들어맞은 셈이다.
주행성능 역시 3세대 스포티지가 도심형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다면, 4세대는 도심과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전천후로 변모했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한 신형 스포티지의 R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m의 동력성능에 14.4㎞/ℓ의 공인연비를 갖췄다. 수치상으로는 출력이 2마력 높아졌을 뿐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중저속 영역에서 치고 나가는 힘을 높여 체감하는 역동성을 한껏 올렸다.
더욱 개선한 실내 정숙성도 피로감을 확 줄였다. 진 투과음을 개선하고 흡차음재를 보강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정숙성은 세단 못지 않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SUV의 생명인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기 위한 필수 요소도 제대로 가줬다. 4세대 스포티지는 전장을 40㎜, 휠베이스를 30㎜ 늘여 실내 공간을 이전 모델보다 넓혔다. 아울러 2열의 안락감을 좌우하는 시트백의 기울기를 34도까지 조절이 가능하고 각각의 시트를 자유자재로 접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적재공간은 1492ℓ에 이른다. 스마트키 소지 상태에서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테일게이트를 열 수 있는 '스마트 테일게이트'도 자주 짐을 싣고 내려야 하는 캠핑족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The SUV, 스포티지'의 가격은 R2.0 디젤 엔진 모델 기준 트렌디 2346만원, 프레스티지 2518만원, 노블레스 260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842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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