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 Car] 혼다 `뉴 어코드`

입력 2015-11-20 00:00

애플 카플레이·원격 시동 … 럭셔리 스마트카로 변신

중후한 중년 이미지의 혼다 어코드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IT 기능으로 중무장한 '럭셔리 스마트카'로 변신했다.

점잖던 뉴 어코드의 얼굴은 2016년 뉴 어코드로 넘어오면서 개성파로 확 바뀌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지만, 오히려 외관은 십 년은 더 젊어진 느낌이다. 전·후면 LED 램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를 좌우로 넓게 벌려 강인함을 더했다. 기존 어코드 역시 '스포티함'을 끊임없이 강조했지만, 이번 뉴 어코드를 통해 드디어 혼다만의 역동적인 디자인 감성을 완성한 듯하다. 다만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 전·후면 그릴과 도어 핸들, 트렁크 리드, 윈도 라인에 걸쳐 덧댄 크롬 장식은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로 보인다.

겉으로 표현한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안으로 들여와서 스마트 IT 기능으로 완성했다. 스마트키로 원격 시동을 거는 시점에서부터 스마트 감성은 시작한다. 무선 엔진 시동 장치를 적용해 차량 탑승 전 미리 시동을 걸 수 있고, 공조장치 제어로 적정 온도까지 맞춰 놓을 수도 있다.
IT 기능의 대부분은 센터페시아 위, 아래로 탑재한 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7.7인치 상단 디스플레이에서는 주로 차량 주행 및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클라우드형 3D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측·후방 카메라 화상, 시계, 전화 착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인와치' 시스템이나 후방 카메라를 작동하면 이곳을 통해 사각지대의 확인이 가능하고, 주차 센서를 통해 장애물 접촉 여부를 경고해 준다. 7인치 하단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한글 지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했다. 아이폰을 센터페시아 USB 단자와 연결하면 카플레이 기능이 활성화되고, 스티어링 휠 아래 음성버튼으로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를 실행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대를 탑재해 다양한 이 같은 기능들을 배터리 걱정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V6 3.5ℓ 엔진과 6단 변속기, 2.4ℓ 직분사 친환경 엔진과 CVT(무단자동변속기)의 조합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체감하는 주행성능은 기존 모델보다 쭉 뻗는 가속감이 확실히 늘었다. 혼다는 이에 대해 직선주행보조시스템을 새로 탑재해 고속도로 직진 구간에서의 조향 유지를 보조하는 동시에 운전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량화한 알루미늄 후드와 전·후 서스펜션 업그레이드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세심한 변화를 통해 '달리는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신경을 썼다. 판매가격은 2.4 EX-L이 3490만원, 3.5 V6가 4190만원이다.

겉모습에서부터 편의사양까지 완전변경 수준의 발전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뉴 어코드를 통해 혼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40년 전통의 어코드가 첨단 IT 시대에 부응하는 스마트 기술을 탑재해 새롭게 돌아왔다"며 "수준 높은 국내 고객의 요구를 만족하는 세단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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