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분석] 제네시스 `EQ900`

[ 노재웅 기자 ripbird@ ] | 2016-01-14 18:09
'스마트자세 제어 시스템' 시트의 진화
'항공기 1등석 같은 좌석' 피로 최소화


[신차분석] 제네시스 `EQ900`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의 첫 번째 모델이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를 'EQ900(수출명 G90)'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선보이면서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경쟁차종으로 지목했다. 내장과 서스펜션 및 엔진 개발에 있어 BMW와 벤츠를 벤치마킹했다고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제네시스 EQ900이 과연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와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인지 비교사양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EQ900은 전장 5205㎜, 전폭 1915㎜, 전고 1495㎜로, S-클래스와 7시리즈보다 전장과 전폭 모두 길고 크다. 휠베이스 역시 3160㎜로 가장 길어 실내공간에 있어서만큼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Q900의 실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운전자의 자세를 스스로 분석해 시트와 스티어링휠, 사이드미러, 헤드업디스플레이 위치를 최적의 상태로 바꿔주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계 최초로 시도한 기술로, 다른 경쟁 차종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 중 하나다. 이탈리아 파수비오와 협업해 만든 천연가죽으로 시트를 포함한 실내 대부분을 덮었다. 최고급 가죽에 어울리는 마무리도 곁들였다. 가죽 시트의 정교한 스티치는 오스트리아의 복스마크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복스마크의 가죽 시트 및 제작 기술은 부가티, 람보르기니, 벤틀리, 마이바흐, 맥라렌,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사용한다.

최고급 차량이지만 최근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건인 IT 활용 기술에 대한 부분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헤드업디스플레이의 시안성은 BMW 7시리즈보다 좋지만, 통신형 내비게이션이 아닌 TPEG 기반 내비게이션의 탑재로 실용성이 떨어진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도 목적지 검색을 제외하곤 터치가 되지 않는다. 신형 7시리즈의 경우 스마트폰과 같이 두 손가락으로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물론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EQ900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층이 가장 눈여겨보는 곳은 바로 뒷좌석 편의사양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EQ900의 뒷좌석을 항공기 1등석을 분석하고 명품 소파의 특장점을 더해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어깨부 경사조절, 헤드레스트 전후조절 등 총 18개 방향의 시트 전동조절 기능은 신체의 전 부위를 지지해 탑승객이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이 최소화하도록 돕는다.
S-클래스는 온돌 마사지 원리를 이용해 시트 내부에 장착한 14개의 에어 체임버가 열과 함께 등과 허리 부위를 여섯 가지 프로그램으로 마사지해 준다. 마사지 기능은 BMW도 탑재했다.

차량 서스펜션은 바닥에 밀착한 BMW나 벤츠와 다르게 렉서스와 마찬가지로 과속방지턱과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같은 조건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뒷좌석 컵 받침에 놓아둔 물병의 물 흔들림이 경쟁 차종보다 덜하다. 마찬가지로 과속방지턱을 고속으로 주행해도 바닥에 차가 긁히는 일이 없다.

가격 경쟁력은 EQ900의 손을 들어줄 만하다. EQ900의 엔트리 모델인 3.3 터보 GDi는 7700만~1억1100만원이다. 3.8 GDi 모델은 7300만~1억700만원이고, 5.0 GDi 모델은 1억1700만원이다. 최하위 트림 기준으로 S-클래스나 7시리즈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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