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판매비중 32% 달해
"주력차종 판매 의존도 높아
리콜 등 악재땐 실적 치명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산차 업체별로 특정 차종만 잘 팔리는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4.8% 늘어난 1만2595대를 판매했다. 현재 판매 중인 전체 차량 12종 중 9종의 판매가 줄었지만, 그랜저의 판매가 늘어난 덕에 전체 판매량은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상용 및 제네시스 브랜드 제외)에서 그랜저가 차지하는 비율은 31.97%로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 10대 중 3대를 차지한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각각 '스파크'와 'SM6'가 전체 판매량을 좌지우지한다. 스파크는 5월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56.9% 줄었다. 한국지엠의 전체 판매량 중 스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33.05%로 스파크의 판매 급감으로 한국지엠의 5월 판매량(상용차 제외)도 31.58% 하락했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SM6 판매가 49.7% 줄면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6.2% 감소했다.
신차 'G4렉스턴'이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쌍용자동차도 '티볼리'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해 5월 전체 판매량의 60%에 육박했던 티볼리의 판매량은 지난달 46%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지난달 쌍용차는 티볼리 판매가 14% 줄었지만, G4렉스턴 판매 호조로 올 들어 내수시장에서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국산차 업체들의 특정 차종 판매 쏠림이 심화하면서, 주력 차종이 결함과 리콜 등으로 출시에 차질을 빚을 경우 판매 타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대표 차량이 판매가 잘 될 때는 전체 판매량도 늘지만, 한 차량이 부진을 겪으면 전체 판매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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