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못하면 우울하고 기운이 없다?
당신은 '게임 과몰입 위험' 입니다
76개 문항 답변으로 게임 이용 유형 분류
전국 초중고생 중 3000여명 과몰입 위험
"게임중단시 일상생활 어렵다면 치료 시급"
과도하게 게임을 이용하는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집에서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게임 과몰입 자가 진단법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게임 이용을 중단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의 금단현상을 겪을 위험이 있는 '과몰입 위험' 이용자군에 속해 있다. 더 늦기 전에 가정에서부터 게임이용습관을 면밀히 파악해 게임을 선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게임행동종합진단척도에 따라 전국 321개교 초·중·고생 12만 48명을 상대로 표본 조사('2016 게임과몰입 종합 실태조사')한 결과,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거나 몰입할 위험이 있는 이용자(과몰입군·과몰입위험군)가 3000여명(2.5%)에 달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게임행동종합진단척도에 따라 이용자를 과몰입군, 과몰입위험군, 일반사용자군, 게임선용군 등 4가지로 유형으로 분류해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단현상, 과도한 소비 등의 정도가 심한 이용자는 과몰입군으로 분류한다. 게임을 여가선용의 방안으로 활용하고, 게임 이용을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 우수한 이용자는 게임선용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76개 문항으로 이뤄진 설문지를 초·중·고교에 배포해 도출한 것이다. 하루평균 게임이용 시간, 한번 게임을 시작했을 때의 최대 게임시간부터 자기조절능력(게임 때문에 내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게임을 그만할 수 있는지 여부), 게임 의존도(게임을 못하거나 갑자기 줄이게 되면 기운이 없고 우울해지는지 여부, 게임이 아니더라도 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까지 다양한 문항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면 응답자가 어느 이용자군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다.
각 이용자군에 필요한 지도방법도 확인할 수 있다. 과몰입군은 전문적인 상담 등 전문가 개입이 시급히 필요한 유형이다. 특히 게임에 대한 인식·이용방법, 생활환경 등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자녀가 처한 일상적 생활환경에서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게 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이 경우에는 부모와 가족 구성원뿐 아니라 학교 교사를 포함하는 총체적인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과몰입위험군의 경우, 자기 통제력을 높일 수 있도록 게임행동조절, 자기통제력 강화 등에 초점을 둔 게임 이용 습관에 대한 교정과 지도가 필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양육태도와 의사소통 방식을 개선해야 하며 이를 위한 부모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과몰입위험군이 과몰입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학교생활, 자기결정성과 자존감 영역을 강화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게임과몰입 실태조사는 매년 콘텐츠진흥원이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일선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며, 과몰입 학생들은 교육개발원에서 일선 학교와 협력해 후속 대응(상담, 치료 등)을 하고 있다. 교육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위(Wee)센터(또는 학교 위클래스)에서 상담교사를 찾아가 진단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자녀의 게임이용습관을 진단해 보는 방법도 있다. 콘텐츠진흥원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게임습관자가진단(http://www.kocca.kr/cop/gameHabit/step01.do?menuNo=200891)프로그램을 통해 11세 이상(초등학생 4학년)부터 19세(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자녀의 게임습관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응답 결과를 통해서 본인의 게임 이용습관을 진단할 수 있고, 게임을 스스로 조절하고 건전하게 게임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설명도 제공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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