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환전 최대 90% 환율우대 … 카드결제는 현지통화로
동남아 국가는 미 달러 유통물량 적어
달러환전후 현지통화로 바꾸는게 유리
출입국정보 활용 동의서비스 이용하면
카드복제 등 해외 부정사용 차단 가능
여름 휴가철이 바짝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지역 명소와 먹거리, 날씨, 치안 등을 수개월 전부터 꼼꼼히 챙깁니다. 하지만 자신의 휴가 전체를 망칠 수 있는 사고와 도난, 카드 부정사용, 환전 불이익 등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금융상식이 부족해 과도한 환전수수료를 물게 되거나 카드 분실로 인해 즐거운 휴가가 악몽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환전은 모바일뱅킹으로·동남아 지역은 이중환전이 필수 =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가 여행지에서 사용할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환전 방법에 따라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달라지는 만큼 어떤 환전방식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환전하는 경우, 달러와 유로, 엔 등 주요 통화에서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적용합니다. 또 일정금액 이상 환전하는 경우 무료 여행자보험 가입 등의 여러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게다가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아닌 동남아시아 국가로 여행을 갈 경우에는 현지통화로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 달러로 환전한 뒤 여행지에서 다시 현지통화로 바꾸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달러는 국내 공급이 많아 환전 수수료율이 2% 미만 이지만, 동남아 국가 통화는 유통량이 적어 수수료율이 4~12%로 높은 데다, 환전 우대율도 달러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50만원을 베트남 통화로 환전할 경우 국내서 직접 환전할 경우 883만4000동(VND)으로 바꿀 수 있지만, 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베트남 화폐로 바꾸는 이중환전을 이용할 경우 939만동(VND)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필수 사항 = 또 해외여행 중에서 사고가 나면 현지에서 치료받기도 어렵고, 우리나라처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치료비가 과도하게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은 해외여행 준비에 있어 필수입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장·단기 등 여행기간에 맞춰 가입할 수 있고, 여행 중 발생한 신체 상해와 질병 치료,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 손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은 손해보험사 콜센터, 대리점, 공항 내 보험사 창구에서 청약할 수 있고, 보험다모아를 통해 각 보험사의 여행자보험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 가입 시 여행 목적 등을 허위로 기재하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결제, 현지통화로 해야 수수료 피해 = 해외여행 중 가족이나 지인의 선물을 사면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환율 계산이 불편해 원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부담하지 않아도 될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 시 원화로 물품대금을 결제하는 DCC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화결제 수수료가 3~8%가량 붙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카드로 선물 등을 살 때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만일 상품 구매 영수증에 현지통화 금액 외에 원화 금액이 나타나 있다면 DCC가 적용돼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결제를 취소하고 현지 통화로 재결제를 요청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나 항공사 홈페이지 등에 접속해 결제할 경우에는 DCC가 자동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동 설정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카드 분실, 즉시 신고해야 부정사용 보상 가능 = 해외여행 중 도난이나 분실로 인해 카드 부정사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카드사에 보상 신청을 하면 부정사용 금액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카드 분실·도난 신고 접수 시점부터 60일 전 이후에 발생한 부정사용금액은 카드사가 보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의 또는 이용자의 과실로 비밀번호를 누설한 경우, 카드를 양도하거나 담보를 위해 제공한 경우에는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여행 중에 신용카드를 분실해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당황하지 말고 해당 신용카드의 제휴은행을 방문하거나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대체카드 서비스를 신청하면, 최대 3일 이내 대체카드를 받을 수 있어 여행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뒷면 서명란에 서명을 했는지를 확인해야 결제 거절을 피할 수 있고, 신용카드 결제 내역이 휴대폰으로 전송될 수 있도록 SMS서비스에 가입해야 부정사용이 발생하는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여행을 끝내고 귀국한 뒤에 카드 복제 등으로 해외에서 부정사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출입국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 부정사용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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